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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르포]메이드인 코리아 韓시몬스, 1936개 검증 거친 ‘장인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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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이천 팩토리움 가보니

2018년 들어선 시몬스 '심장부'

매트리스 100% 자체 생산 공정

41종 장비·250여개 테스트에

수면 환경 연구로 매트리스 개발

이데일리

시몬스 팩토리움 생산 공장 시스템. (사진=시몬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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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에서 판매되는 시몬스 침대는 모두 이곳 경기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100% 자체 생산하고 있습니다. 정교한 스프링 제작에서 퀼팅 과정(매트리스 내장재 봉합 작업), 최종 검수에 이르기까지 총 1936개 품질 관리 항목을 거쳐 비로소 1개의 매트리스가 나옵니다.”(김성준 시몬스침대 전략기획본부 상무)

숙련된 장인 통해 하루 600~700개 생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대명사로 불리는 시몬스 침대. 지난 22일 찾은 ‘시몬스 팩토리움’(SIMMONS Factorium)’ 내 매트리스 생산 시설은 흡사 반도체 공장 같은 분위기였다. 엘이디(LED) 조명이 비추는 공장 내부는 눈이 부실 만큼 새하얗다. 면적만 축구장(7140㎡)의 두 배가 넘는 1만 6200㎡(옛 4900평)에 달하는 압도적인 공간에 침대의 모든 생산 공정을 갖춰 ‘원스톱’ 제작이 이뤄진다. 1992년 독립법인으로 설립된 한국 시몬스 침대는 미국 본사와는 독자노선을 걷는 별개 회사다.

시몬스 침대의 핵심 기술인 ‘포켓 스프링’을 매트리스 맨 하단에 조합·배치하는 ‘조닝(Zoning)’ 공정은 자동화로 이뤄지지만 이후부터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과정은 모두 숙련된 장인의 손을 직접 거친다. 스프링 위에 여러 겹의 폼 내장재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쿠션감이 달라지는데, 내장재의 물성이 저마다 달라 사람의 ‘촉감’을 거쳐야만 하는 수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시몬스 침대는 50여 종의 프리미엄 내장재를 포켓스프링 위에 조합하는 ‘레이어링‘ (Layering) 기술을 통해 처음 눕는 순간 느껴지는 고유의 안락함을 완성한다”며 “매트리스 한 개당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0개의 내장재를 조합하며, 사용되는 내장재의 종류와 조합에 따라 매트리스별 쿠션 감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시몬스 침대는 원자재 선정에서 스프링 제작, 내장재 조합과 봉재, 최종 검수까지 무려 1936개의 항목 테스트를 거쳐 시몬스 침대 1개가 생산된다. 김 상무는 “이곳 공장에서는 하루 최대 1000개 이상의 매트리스 생산이 가능하지만,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공정상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평균 생산량을 600~700개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250여개 테스트 거쳐 매트리스 연구개발

시몬스 팩토리움은 회사의 기술력과 정신이 집약된 곳으로 ‘시몬스의 심장부’로 불린다. 지난 2018년 지어졌다. 공장을 뜻하는 ‘팩토리(Factory)’와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진 ‘리움(Rium)’의 영어 단어를 조합해 이름을 지었다. 이곳에서는 41종의 장비를 토대로 250여개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매트리스를 연구·개발하는 한국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도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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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팩토리움 수면연구 R&D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롤링 데스트’를 연구원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시몬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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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서는 최상의 편안함을 주는 매트리스를 구현하기 위해 극한의 환경으로 몰아가며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완성품 테스트실에서는 매트리스 원단의 훼손이나 꺼짐 현상 등을 관찰하기 위한 ‘롤링(Rolling) 테스트’가 이뤄진다. 평균 109㎏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가 분당 15회의 속도로 10만 번 이상 굴러 매트리스가 얼마나 손상되는지를 실험한다. 매트리스 특정 한 부분을 100kg의 무게로 8만 번을 두드려 해당 부분의 손상도를 확인하는 ‘수직 하중 시험’까지 깐깐한 내구성 검증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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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팩토리움 R&D센터 수직 하중 시험기. (사진=시몬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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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미세한 흔들림까지도 정확한 진동 값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기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이는 한국 시몬스가 세계 최초로 고안한 독자적인 실험이다. 연구용 마네킹(더미)의 엉덩이와 등 부분에 센서 패드를 부착해 매트리스 위에 눕힌 후 옆 사람의 움직임을 재현한 100kg 무게의 롤러를 30초 동안 굴렸을 때 더미에 전해지는 흔들림 정도를 정확한 진동 값으로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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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팩토리움 R&D센터 내 매트리스 진동 시험기. (사진=시몬스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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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면 시 인체의 각 부위별 체온을 세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서멀(Thermal) 마네킹’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이 마네킹 개발 비용에만 3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R&D센터 관계자는 “33개 센서를 통해 매트리스에 누웠을 때 등과 허리 등 신체 부위별 온도를 측정해 통기성과 쾌적성 값을 계산하고, 이를 통해 매트리스 내장재 조합을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시몬스의 독보적인 매트리스 설계 기술은 국내 특급 호텔에 호평을 받으며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호텔 신라, 롯데 시그니엘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 JW메리어트 등의 특급 호텔 객실에 시몬스 침대가 설치됐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유일하게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소재를 적용했고, 라돈안전제품 인증과 친환경 인증까지 모두 충족시킨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곳은 시몬스 침대가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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