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김승연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승진… 3세 경영 본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화그룹 10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 발표
42세 김은희 한화역사 대표, 그룹 첫 여성 CEO 발탁
한국일보

한화그룹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사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업계에선 한화그룹이 이번 사장 승진 인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화그룹은 28일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주)한화 글로벌 및 방산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디펜스, 한화종합화학 사업 및 전략부문, 한화토탈, 한화에스테이트, 한화역사 등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했다.

김동관 신임 사장은 올해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통합법인인 한화솔루션 출범과 동시에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의 승진 배경에 대해 "전략부문장으로 친환경에너지와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사업재편, 미래사업 발굴 등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라며 "기후변화 등으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 분야에 전문성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춘 김 대표의 역할이 더 요구되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대표는 한화의 큐셀 인수 및 한화솔라원과의 합병을 주도하면서 2015년 한화의 태양광사업 흑자 전환을 이끌어냈고, 시장 선도 사업자 위치를 다지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회사 '젤리'(GELI)를 인수,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한화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지휘봉을 잡은 것은 한화그룹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일각에서 들리는 김승연 회장의 건강 이상설은 사실무근이며 (김승연 회장이) 내년 쯤 경영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한화그룹은 김맹윤 한화솔루션 큐셀 유럽사업부문장 전무를 (주)한화 글로벌 부문 대표이사로, 김승모 (주)한화 사업지원실장 부사장을 (주)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로, 옥경석 (주)한화 화약·방산 및 기계 대표이사 사장을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 손재일 (주)한화 지원부문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올해 42세인 김은희 한화갤러리아 기획부문장은 상무로 승진, 한화역사 대표이사로 내정돼 한화그룹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한화그룹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전략의 선제적 수립과 조직 안정화 도모 등을 위해 대표이사 인사를 조기 실시했다"며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전문경영인을 과감히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CEO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졌다. 최종 선임은 각 사별로 주주총회 및 이사회 등 절차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