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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부터 피격 사건까지 '추석 밥상 민심' 시름 깊은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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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제명 등 리스크 관리 들어갔지만
피격 사건 최대 이슈로... 유시민 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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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앞에서 최근 해양수산부 공무원 북한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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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표정이 무겁다. ‘추석 밥상’에 오를 화두 중 상당수가 악재로 추려지는 상황 탓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생활 특혜 의혹을 비롯한 여권발(發) 리스크가 겹겹이 쌓인 상황에서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이라는 심각하고 예민한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추석 민심’을 입에 올리기조차 난감한 처지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장외투쟁 재개조짐까지 이어가면서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마주하는 명절 밥상머리는 정치권이 정국 주도권 장악을 노리는 대표적 각축장이다. 여야 어느 쪽이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되기도 하고, 중요 선거를 앞두고는 선거 판도를 결정짓는 주요 분기점이 되는 탓이다. 명절 연휴마다 잠룡들의 존재감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올해 추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적 이동의 규모는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을 앞둔 여야는 분출할 민심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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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27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북한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망사건 진상조사 요구 1인 시위에 나선 주호영 원내대표 찾아가 격려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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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일찌감치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당 윤리감찰단을 꾸려, 재산 축소 신고 논란의 중심에 선 김홍걸 의원을 이미 속전속결로 제명했다. 탈당으로 일단락 됐지만,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로 도마에 오른 이상직 의원에 대한 감찰 결과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의기억연대 지원금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는 “당이 보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올 초 설 연휴를 앞두고 4월 총선을 위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던 상황과 닮은 꼴이다. 당시 지도부는 ‘설 명절 밥상머리 3대 리스크’로 △세습 공천 논란이 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해 명예훼손 재판 중 정봉주 전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공천 논란 등을 꼽고 “공천 불가ㆍ출마 자제 요청” 등의 메시지를 분명히 하며 ‘설 민심 사수’에 나섰고,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민한 대응이 효과를 냈던 당시와 달리 김홍걸ㆍ이상직ㆍ윤미향 의원 등인 엮인 사안은 대부분 조사나 재판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변수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군 생활 특혜 의혹 역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다, 검찰 개혁 등 정권 핵심 목표가 걸린 사안이라 국면 전환용 카드를 꺼내 드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 정국 최대 변수로 떠오른 ‘서해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책임론의 향배가 어디로 향할지 역시 집권 여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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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개최된 10ㆍ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서 한반도 평화국면의 동요원인과 대안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언급했다. 함께 출연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통 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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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대북규탄결의안 채택 검토와 남북공동조사 촉구 등으로 최대한 차분한 대응 기조를 이어가려는 분위기지만 이미 여권 일각의 일부 발언이 야권의 타깃이 되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5일 ‘10ㆍ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을 두고 “계몽군주 같다”고 표현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각종 여권발 악재 부각에 주력해 온 국민의힘은 27일 피격 사건 진상규명과 긴급현안질의 개최를 촉구하며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공세 총력전에 나섰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밖에서 정치 행위를 하는 것에 항상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번 사태는 특수한 성격”이라고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에 나선 제1야당의 태도를 집중 겨냥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충분히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는 내용을 정쟁 수단으로 삼고 장외투쟁 하는 모습이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달 반 전 보수 집회로도 학교 문을 닫고, 소상공인을 긴 어둠의 터널에 빠뜨려 4차 추경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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