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생 수 ‘최고’ 수준, 지역의무채용 ‘평균’ 이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전남혁신도시가 계획 인구수 대비 실제 주민등록 인구수 전국 꼴찌와 지역인재 의무채용률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광주 북갑)은 광주·전남혁신도시는 지역 내 대학교 수와 대학졸업생 수가 타 시도보다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도 대부분이 운영 중인 지역인재 채용협의회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 기준 전국 혁신도시의 계획 주민등록 인구 26만7,869명 중 실제 전입한 주민등록 인구는 79.8%인 21만3,817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광주·전남혁신도시는 계획 인구 4만9,499명 중 실제 주민등록 인구는 3만3,525명으로 전입률이 67.7%에 그쳐 전국 꼴찌 수준이다.
계획 주민등록 인구수를 초과한 혁신도시는 부산(107.1%)이 유일했고 울산(95.5%), 강원(94.3%), 전북(92.9%), 제주(91.9%), 경북(83.2%), 대구(82.3%)가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광주·전남혁신도시는 가족동반 이주율이 68.8%로 전국 평균 65.3%를 간신히 넘겼지만, 독신·미혼자 수가 2,138명으로 전국 평균 1,200명에 두 배에 이른다. 1인 가구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아 가족동반 이주율의 거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 의무채용률(2019년 기준)은 24.6%로 전국 평균 25.9%보다 낮았고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보다 더 낮은 지역은 경남, 제주, 충남뿐이었다.
광주·전남은 대학교 수 40개, 최근 3년 평균 졸업생 수 3만6199명으로 부산, 대구를 제외하면 대학교 졸업생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지역인재 채용 확대가 절실한 실정임에도 다른 시·도가 대부분 운영 중인 ‘지역인재 채용협의회’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공동혁신도시인 점을 고려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전남혁신도시 전체 채용인원 3,166명 중 17.3%인 549명이 채용돼 전국 평균 15.4%보다는 높았다.
부산이 32.4%로 가장 높았고 대구(24.5%), 경북(22.1%), 충북(19.8%), 충남 (18%) 순이었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 정주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주택 보급률은 79%로 전국 평균(87.1%)보다 낮았고 이는 충북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초·중·고등학교도 계획 대비 70% 수준으로 전국 평균(79.6%) 이하인 데다 유치원도 63.6%로 전국 평균(85.1%)보다 낮아 혁신도시 중 전국 최하위 수준의 교육 여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 복지 인프라 접근성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 응급의료시설, 노인여가복지설 등도 전국 평균보다 먼 거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오섭 의원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는 지역인재 채용 확대와 열악한 교육환경, 의료복지 인프라 접근성 확보 등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며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을 대비해 공동혁신도시의 성과와 과제에 대한 면밀한 평가를 통해 상생형 공동 공공기관 유치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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