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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인터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내년에도 원화 강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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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와 커플링 위안화 강세 예상...내년 원달러 환율 평균 1177원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1.0% 유지...내년은 2.9%로 0.3%p 낮춰

뉴스1

추석 연휴를 앞둔 24일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발권국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추석자금 방출작업을 하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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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가 대체로 동조현상(커플링)을 보이는 위안화가 내년에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로이드 찬(Lloyd Chan)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뉴스1>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환율은 달러당 1188원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의 원화 랠리 이후 약간의 하락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의 경제회복 속도에 대해 실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원달러 환율로 평균 1177원을 예상한다"면서 "위안화와 원화가 크게는 나란히 움직이는 특성을 감안할 때, 내년에 중국 위안화 강세가 예상되는 것도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고 했다.

최근 들어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원인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찬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국채와 미국 국채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된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달 들어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6~0.7%인 반면, 우리나라 10년물 국채 금리는 1.4~1.5%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그는 미 연준이 장기간 제로금리 신호를 보낸 것과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강세를 토대로 우리나라 증시로 들어올 가능성에 대해선 "달러 약세는 세계 무역에 대한 경기부양적 영향을 통해 미국 이외 주식에 이익을 주는 경향이 있다. 원화 강세는 한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 현지 증시로의 외국인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도 "기업수익 전망과 주식 가치 평가와 같이 여전히 감안해야할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다"고 했다.

수출 기업에 대한 원화 강세 영향과 관련해선 "과거에는 원화 약세가 한국 수출에 순풍(tailwind)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오늘날 수출의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찬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더 낮은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해 해외생산 라인이 다양화되고 무역 결제에도 다른 통화가 사용되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특정 제품의 가격과 수요가 반드시 환율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분석도 이어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찬 이코노미스트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규제가 강화돼 내수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상황은 통제되는 것으로 보이며 정부는 또한 경제 지원에 도움이 될 4차 추경 예산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서 심하게는 집 밖 외출마저 제한하는 봉쇄조치가 실시되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상대적으로 양호한데다 광복절 이후 한달여가 지나자 신규 확진자수 역시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그는 내년도 GDP 전망치를 기존의 3.2%에서 2.9%로 0.3%포인트(p) 낮췄다고 전했다.

찬 이코노미스트는 "2021년 GDP 성장률 예측치는 기본 가정이 변화하면서 낮추게 됐다"며 "기존에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2021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가정했지만, 이제는 2021년 중반쯤부터 널리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코로나19 국면을 뒤집을 강력 변수인 '백신'이 예상보다 늦게 개발되면서 그만큼 경기회복 역시 지연될 것이란 설명이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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