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시중 은행에 신용대출 관리를 요구한 이후 최근 들어 은행들이 속속 금리 인상에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특히 전문직 같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금리가 높아질 예정인데, 대출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우려됩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높였습니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신용대출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이라는 게 금리 인상의 이유입니다.
[황은재 / 카카오뱅크 팀장 : 자산 건전성 관리와 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직장인 신용대출에 한해 최저금리를 0.15%포인트 올린 거고요.]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 18일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고, 우리은행도 주력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내리면서 사실상 신용대출 금리를 높였습니다.
KB국민은행도 오는 29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절반 정도까지 줄이고, 금리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이렇게 은행권이 약속이나 한 듯, 줄줄이 신용대출 금리를 높인 건 금융당국이 최근 급증한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은행들에게 속도 조절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신용대출 금리를 높이지 않은 다른 은행들도 의사와 변호사 같은 전문직을 포함한 고소득, 고신용자의 대출 금리 조정이나 한도 축소 등을 놓고 고심 중입니다.
앞서 금융당국이 생계형으로 대출을 받는 저소득층 대상 대출엔 지장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입니다.
열흘 만에 1조 원 넘게 늘어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대출 규제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 급증세는 일단 진정된 상태.
하지만 진정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대출금리가 높아지기 전 미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막차 수요'로 마이너스 통장 신규 약정은 같은 기간보다 3천억 원어치 넘게 몰린 상황.
여기에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신용대출 증가세도 심상치 않아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이 늘어나는 '풍선 효과'까지 우려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인터넷은행 영업 강화 등으로 하반기에도 은행 신용대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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