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서부 바브다의 대통령궁에서 26일(현지시간) 무스타파 아디브 레바논 총리 지명자가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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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지난달 수도 베이루트 폭발 참사 이후 정치 혼란이 극심해진 레바논에서 신임 총리 지명자가 지명 약 1개월 만에 사퇴했다. 독일 주재 레바논 대사 출신으로 무명에 가까웠던 무스타파 아디브 지명자는 새 내각 구성에서 기존 정치 원로들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디브는 26일(현지시간) 현지 TV 방송에 출연해 "정부를 구성하는 일을 그만둔다. 레바논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앞서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만남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아디브는 자신이 구성하고자 했던 내각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명백해진 이후에도 정부 구성 임무를 계속한 데 대해 양해를 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에 이어 이 어려운 임무를 하도록 선택된 사람에게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4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인화성 질산암모늄 2570t이 폭발해 190여명이 사망했다. 현지에서는 부패한 정부의 관리 부실이 사고를 불렀다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하산 디아브 총리가 이끌던 레바논 내각은 폭발 사고 엿새 뒤인 지난달 10일 총사퇴했다. 정치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아디브는 독일 주재 대사 자리를 떠나 지난달 31일 새 총리로 지명됐다.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레바논은 지난 3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지원 협상은 정체되어 있다. 레바논은 여기에 코로나19와 베이루트 참사까지 겹치면서 1975~1990년 내전 이후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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