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용인 처인구 주민들, 센트럴파크 조성 계획에 반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민단체 "공원 이미 많다…공영터미널 이전해라" 요구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용인시가 종합운동장 부지에 '용인센트럴파크'(가칭) 조성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공원 대신 버스터미널을 건립해달라며 요구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용인 센트럴파크 조감도
[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공용버스터미널이전추진위원회는 "처인구 주민들이 공용버스터미널 이전을 원하고 있는데도 용인시는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공원 조성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추석 명절 이후 본격적인 공원 조성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터미널이전추진위는 처인구 주민 2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지난 23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들은 처인구 김량장동에 있는 지은 지 29년 된 낡고 좁은 용인공용버스터미널을 마평동 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982년 8월 문을 연 용인공영버스터미널은 하루 평균 2천100명이 시민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철골 구조물이 노후하면서 2015년 안정등급 E등급을 받았다.

시가 보강공사를 해 현재는 C등급으로 안전도를 높였지만, 구조물 안전 문제가 지속하자 시가 2018년 초 용인종합운동장을 공영터미널, 호텔,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용인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한 뒤 2020년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종합운동장 복합단지 개발 사업에 대한 용역 결과 사업성이 현저히 낮게 나오자 시가 사업계획을 접고 1년 6개월만인 지난 17일 종합운동장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밝혔다.

대신 공영버터미널은 기존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93억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건물 전체면적 3천300㎡ 크기의 새 터미널을 2022년까지 짓기로 했다.

연합뉴스

재건축되는 용인 공용버스터미널
[용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자 처인구 주민들은 구 전체 면적의 80%가 산림이어서 녹지가 이미 풍부하기 때문에 공원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종합운동장 인근 처인구 지역 3곳에 7만6천∼28만㎡ 규모(총 45만5천㎡)의 생태공원이 조성 중이다.

터미널이전추진위 조봉희 위원장은 "처인구는 용인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한 곳이어서 이곳 주민들은 공원보다는 랜드마크 경제중심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는 주민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무허가로 지은 종합운동장을 더는 불법으로 사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개발보다는 공원 조성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1995년 12월 완공된 종합운동장은 정상적인 인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 건립돼 준공승인을 받지 못했다.

운동장 부지 가운데 일부가 국토교통부 소유인데 이를 매입하지 않고 그 위에 시설물을 지어 20년 넘게 무허가 건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을 개발하려면 무단으로 점유해 사용하는 국토부 땅을 수백억 원을 들여 사야 하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도시민들이 편안히 와서 즐길 수 있는 평지형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말하는 종합운동장 주변에 조성 중인 생태공원은 생태탐방로이거나 산에 쉼터를 만드는 정도"라며 "종합운동장 부지에 만드는 공원은 문화공연장, 산책로, 체육시설, 부대 편의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hedgeho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