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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세계 2446개 도시 청소년 “지구가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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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대응 촉구 온라인 집회

동아일보

2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 현장에서 청소년기후행동 회원들이 시위 개최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됐다. 청소년 100여 명이 참여해 정치권에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청소년기후행동 제공


청소년 환경단체 ‘청소년기후행동’이 25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국회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결석 시위를 벌였다. 청소년기후행동 측에 따르면 이날 2446개 도시 청소년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행동을 진행했다. 이날 전 세계적으로 결석 시위가 이뤄진 것은 매년 9월 마지막 금요일이 환경단체들이 정한 ‘전 세계 기후행동의 날’이기 때문이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2018년 금요 결석 시위가 시초다.

당초 이날 집회는 학교에 가지 않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 직접 모이는 결석 시위로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8명의 진행자만 행사장에 모이고 나머지 100여 명의 청소년은 줌(Zoom·화상회의 서비스)을 통해 참여했다.

온라인 집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진행자가 “각자 준비한 피켓을 보여주세요!”라고 말하자 청소년들은 피켓을 화면 앞에 들어 보였다. ‘지금! 탈석탄! 당장!’ ‘계속 미루다 응가됩니다’ ‘지금 당장 행동하라!’ 등의 다양한 문구가 화면을 채웠다. 채팅창에선 ‘기후위기’로 만든 사행시가 수시로 올라왔다. 각자 다른 공간에서 집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돌아가며 기후위기에 대한 생각을 말하거나 직접 만든 자작곡을 부르기도 했다.

청소년기후행동 측은 10월 26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제대로 해달라’고 국회의원들에게 요청하는 글을 모아 전달할 예정이다. 온라인 집회에 참여한 김도현 양(18)은 “올해만 해도 태풍, 산불, 폭우가 발생했는데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고 10년, 20년이 지나면 얼마나 더 심해질지 두렵다”며 “국회가 기후위기에 눈뜨고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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