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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상온 노출 사고' 독감백신, 105명에 접종…"이상사례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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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된 물량ㆍ시간 조사 중

이투데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1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세종=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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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중단된 정부 공급 물량의 독감백신 중 일부가 시중에 유통돼 접종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접종된 백신이 상온 노출로 안전성과 효능성에 문제가 생긴 백신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부산, 전북, 전남 13세 이상 105명 정도가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으로 접종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백신 조달계약업체인 신성약품은 조달 물량 1259만 도즈(1도즈=1회 접종분) 가운데 48%인 579만 도즈를 전국 256개 보건소와 1만8101개 의료기관에 공급했다.

정 청장은 “이전 브리핑에서 정부가 조달한 백신 물량 중 접종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는데 이번 건은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물량의 로트(Lot) 번호를 대조하면서, 조사하는 과정 중 확인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상온에 노출돼 유통됐다는 제보를 받은 게 22일 오후였고, 접종을 잠시 중단하고 조사하기로 의사결정한 게 그날 밤 9~10시다. 관련 시스템과 공문을 통해 의료기관에 전달을 하긴 했지만, 2만 개에 달하는 의료기관에 일일이 안내가 안 됐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접종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해당 백신을 맞은 대상자에 이를 알리고 이상반응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까지 부작용 등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없다.

질병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자체 합동 현장조사단은 23일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계약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해 해당 업체 백신의 입・출고, 보관, 납품 과정에 대해 조사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조달계약업체의 백신 보관 냉장창고는 기준 온도 4~6℃를 유지하고 있고, 배송에 사용된 냉장차량에는 자동온도기록장치가 부착돼 있었다.

의견이 분분한 백신의 상온 노출 시간과 물량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이다.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현재 배송차량의 자동온도 기록지, 운송 소요시간, 운송 과정 등 콜드체인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시간과 물량에 대해선 분석 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식약처는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5개 지역, 5개 로트, 750도즈)에 대한 품질 검사를 진행 중이고, 냉장유통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상온 노출이 추정되는 제품을 2차로 확대해 검사할 예정이다. 검사 기간은 약 2주 정도 걸린다.

한편 질병청은 22일 일시 중단된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백신 공급체계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2회 접종대상자 포함) 및 임신부에 대해서는 25일 오후부터 접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무료접종은 의료기관이 개별적으로 구매한 백신(유료 접종 백신과 동일)으로 접종하고, 백신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정부조달물량 사용 대상이 아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백신 조사 및 품질검사를 완료하고 신속ㆍ투명하게 진행상황을 국민과 의료기관에 알리고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투데이/박미선 기자(onl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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