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우리銀 인상 발표
21~23일 막차 대출 급증
내달초 빅히트 청약 수요도
은행권 곧 일제히 올릴듯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인상이 본격화됐다. 신용대출 금리 평균이 가장 낮은 수준이던 카카오뱅크와 우리은행이 금리인상을 발표하며 선봉에 섰다. 은행들의 이같은 행보를 예상한 개인들은 마이너스통장을 동원해 막판 ‘영끌’에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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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카카오뱅크는 주력 대출상품인 직장인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2.16%로 인상했다. 5000만원을 1년 만기(만기일시상환)로 빌렸다고 가정할 경우 매달 내는 이자는 8만3750원에서 9만원으로 늘어난다. 연간 총이자로 따지면 7만5000만원 증가한다.
카카오뱅크는 기준금리(금융채 3개월)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식으로 최종 대출금리를 책정해 왔다. 이번 조치는 가산금리 구간 하단선만 상향했다. 상단(5.92%)은 유지했다.
우리은행도 앞서 24일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 변동 사항을 공지했다. 기존 우대금리 항목 가운데 이용실적 중 공과금·관리비(0.1%포인트)가 삭제되고, 대출자 소속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고 0.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낮아졌다.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 유치 건에 부여되던 0.1%포인트의 이벤트성 우대금리도 없어졌다. 결과적으로 최대 우대금리 폭이 연 0.5%포인트나 깎였고, 동시에 전체 신용대출 금리는 연 0.5%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케이뱅크는 두 은행보다 앞서 18일 주요 대출 금리를 올렸다.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13%로 0.1%포인트,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2.63%로 0.2%포인트 각각 인상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18일 이틀 연속 감소하던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이번 주 들어 다시 늘어났다. 18일 125조6926억원이던 잔액은 21일 126조336억원으로 증가한 후 23일에는 126조6690억원으로 사흘간 9764억원 급증했다. 지난 14일부터 16일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이 폭증했던 수준과 비슷한 규모다.
개인들이 기존에 개설했던 마이너스 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다. 4대 은행의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은 21일부터 23일 동안 3211억원 불어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 신용대출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이면서 고객들이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반 신용대출 상품보다 한도대출의 경우 금리가 0.5% 정도 높다. 한도 내에서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쓸 수 있다. 기준이 엄격해지기 전에 대출한도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5대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이날까지 신용·가계대출 현황과 관리 방안 등을 이날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로 했었다. 은행들은 신용대출 속도 조절 방안으로 우대금리 축소를 통한 신용대출 금리 인상, 200∼270%에 이르던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의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을 논의해왔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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