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현대중공업이 2008년 인도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이다. ⓒ현대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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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시스] 김성찬 기자 = 경남 거제시가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Korea Destroyer Next Generation) 설계 사업의 '대우조선해양 배제' 파문에 유감을 표하며 공정한 재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5일 긴급회견을 열고 "이번 사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배제될 경우 빚어질 지역경제 타격이 너무 걱정스럽다"며 청와대·산자부·국회국방위원회·방위사업청 등에 공정한 재평가를 요구했다.
변 시장은 "이번 파문에 얽힌 대우조선해양 기술 유출 의혹과 함정 건조사업의 불균형 심화 조짐이 우리지역에 대규모 실업사태를 불러올까 우려된다"면서 "거제조선업계와 시민 대다수는 평가결과를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5만 거제시민의 염원을 담아 재평가를 통한 정부의 공정한 결정을 촉구한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철저한 재검증으로 차기구축함 설계 평가의 부당성을 해소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거제시는 앞서 차기구축함 기본설계사업 재평가를 촉구하는 건의서를 청와대 국가안보실 등에 보낸 바 있다.
건의서는 ▲경쟁사(현대중공업)의 정부투자기관(한국전력) 뇌물 공여 부정당제재 처분에 따른 감점 미반영 ▲설계 준비 여부가 '절대평가' 방식인 아닌 '상대평가'로 진행된 점 ▲최근 5년간 함정 설계·건조 실적에서 대우조선 우위에도 주관적 평가가 된 점 ▲1차 평가 결과 디브리핑 요청에 대한 방위사업청 답변 부실 등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역시 23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 개발사업과 관련, 현대중공업에 기밀자료가 유출되는 등 불공정 의혹이 있다면서 정부와 현대중공업을 맹비난했다.
변광용 거제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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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현대중공업이 국방부와 손잡고 대우조선이 앞서 제출한 이지스함 설계도면(개념설계)을 빼돌린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며 "훔친 기술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 수주를 가로챈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7조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KDDX는 해군 이지스구축함(7600t급)보다 작은 6000t급 함정으로, 미사일 요격 등 이지스구축함의 기본임무 수행이 가능한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 관한 군사 기밀이 현대중공업에 무더기로 넘어간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와 군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s136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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