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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OCI, 반도체 소재로 재도약 ‘나래’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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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 주력

수익 높은 고부가 화학소재 강화

이우현표 ‘변신’…실적반등 기대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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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의 오랜 부진을 딛고 고부가가치 화학 소재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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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국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우현(사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은 판가가 높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전자급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앞세워 대대적인 사업 체질 개편을 꾀하고 있다. 기존 태양광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최근 동우화인켐에 4900억원 규모의 전자 소재인 과산화수소를 공급하는 계획을 체결하며 실적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현재 OCI는 전라북도 익산공장에서 연간 8만5000톤 규모의 과산화수소를 생산 중이다. 이 중 순도가 높은 과산화수소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급 제품 제조 시 세척용으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일반 공업용 과산화수소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OCI 관계자는 “동우화인켐은 기존에도 계약 관계를 맺어온 고객사”라며 “이번에 계약을 갱신하면서 10년 간 고순도 제품을 장기 공급하기로 해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연초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 확대를 결정하며 해당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포스코케미칼과 합작해 전남 광양에 추가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2년 완공되면 생산 규모는 5만톤이 늘어나 총 13만5000톤에 이르게 된다. 향후 반도체 설비 증설로 고순도 과산화수소 수요가 급증할 경우 OCI의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폴리실리콘 사업도 회복 신호를 보이며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던 전북 군산공장은 고부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전환해 지난 5월부터 생산에 나섰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30달러 수준으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OCI에 따르면 군산1공장은 올해 10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연간 5000톤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산 2, 3공장은 폐쇄해 비용 절감을 택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사업구조 재편 이후 OCI는 9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앞서 OCI는 2018년 3분기부터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으로 올해 2분기까지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OCI의 군산 폴리실리콘 공장 폐쇄를 통한 비용 절감과 하반기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국내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한 대신 말레이시아에서 해당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원가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계속 생산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3분기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판매량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 부회장도 지난 2분기 콘퍼런스 콜에 직접 나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정기보수를 마무리한 후 7월 중순부터 가동을 재개해 터널의 끝이 보이는 조짐”이라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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