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소설가 [사진= 창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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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해 제35회 만해문학상 수상작으로 최진영 작가(사진)의 장편소설 '이제야 언니에게'가 선정됐다고 창비가 25일 전했다. 상금은 3000만원.
'이제야 언니에게'는 친족강간을 소재로 통렬한 현실인식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회는 "낯익다면 낯익은 사건을 다루었으나 사건의 경위, 사건 이후의 진행, 저자의 기법 그 어느 하나도 뻔하지가 않다. 즉시 경찰에 고발하는 고등학생 피해자의 적극성도 남다른데 이런 그의 성격은 사건 이전 삶의 묘사나 사건 후 처음으로 일기를 다시 쓰기로 결심하는 소설 첫머리의 모습에서도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주인공이 스스로의 강인한 생명력을 지켜내려는 간고한 싸움 끝에 발견한 진실은 이 작품이 획득한 통렬한 현실인식"이라고 평했다.
최진영은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등을 냈으며 신동엽문학상,한겨레문학상, 백신애문학상을 수상했다.
만해문학상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그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3년 창비사가 제정했다. 등단 10년 이상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작가의 최근 2년간의 한국어로 된 문학적 업적을 대상으로 선정ㆍ시상한다.
올해 최종심에는 '이제야 언니에게' 외 김금희 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 고형렬 시집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박기영 시집 '무향민의 노래', 황규관 시집 '이번 차는 그냥 보내자', 김종철 문학론집 '대지의 상상력'이 올랐다.
故 김종철 평론가 [사진= 창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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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는 또 올해 특별상 수상작에 김종철 문학론집 '대지의 상상력'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심사위원회는 '대지의 상상력'에 대해 "영문학을 비롯한 외국의 하나같이 무게있는 작가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순탄하게 읽히는 문체로 쓰였다는 것이 학계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하나의 모범이 되어야 옳다는 점에 본심위원 모두 공감했다. 김종철이 말하는 '대지의 상상력' 그리고 이런 대지의 파괴와 상실을 초래하는 기존 사회체제에 대한 통찰과 분노를 이번 심사의 한 척도로 삼을 만큼 뜻깊은 성취였다. 최근 타계한 저자에 대한 인정과 경의를 만해문학상 특별상으로 표한다"고 밝혔다.
1947년 경남 함양 출생인 김종철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70~1980년대에는 문학평론 활동을 했고 1991년 격월간지 '녹색평론'을 창간했다. 2004년 대학 교직을 그만두고 '녹색평론' 편집·발간에 전념했으며 지난 6월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7년에 신설된 특별상은 본상과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선정하며 특별상 상금은 1000만원이다.
심사평 전문 및 수상소감은 오는 11월 하순에 발간될 계간 '창작과비평' 2020년 겨울호에 실린다.
창비는 제35회 만해문학상 시상식을 오는 11월 중하순경, 방역 당국의 지침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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