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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결식계층 제로 사회’ 목표로 활동 코로나19-폭우 피해지 긴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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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개 기초푸드뱅크

5개 식품 기업과 연계해

결식우려 계층 식료품 지원

동아일보

이천시선양푸드뱅크에서 경기 이천 관내 소외계층에게 이머전시 푸드팩을 전달하기 위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천시선양푸드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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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뱅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는 결식계층 제로(0) 사회를 목표로 5월부터 이머전시 푸드팩(긴급구호 식품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머전시 푸드팩은 서울, 인천, 경기, 충남, 충북, 전남 등 6개 시도 내 20개 기초푸드뱅크를 통해 저소득층 가구에 식료품을 지원한다. 농심, 동서식품, 본아이에프, SPC그룹, 농심켈로그 등 5개 식품 기업은 쌀, 생수, 라면, 시리얼, 통조림, 시리얼바, 커피 등 자사 제품을 기부해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결식 우려 계층을 돕는다.

이머전시 푸드팩 사업은 코로나19와 같이 대규모 재난재해 발생 시 식품이 절실한 위기가구를 지원하고, 평소에는 공적 지원체계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결식을 예방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긴급히 식품을 필요로 하는 누구나 간단한 상담을 통해 생존에 필수적이고 바로 먹을 수 있는 푸드팩을 지원받을 수 있어 지역 저소득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푸드뱅크는 3월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경북 지역에 이머전시 푸드팩 4000개를 긴급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역의 노인, 장애인 등이 이용하던 사회복지기관이 코로나19 여파로 휴관함에 따라 결식이 우려돼 바로 먹을 수 있는 통조림, 햄, 국수, 카레, 음료 등 식품이 담긴 푸드팩을 지원한 것. 또 관세청이 몰수한 마스크 6만여 장을 푸드뱅크 네트워크를 통해 저소득층과 코호트 격리된 전국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해 취약계층의 건강을 챙기기도 했다.

8월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수해 피해가 극심한 대전, 충남 및 충북, 강원, 전남 및 전북 지역에 이머전시 푸드팩 4000개를 지원했다. 당시 전국푸드뱅크는 해당 지역 광역푸드뱅크를 통해 산사태 및 홍수 등의 피해를 입은 지역 수재민에게 라면, 생수, 쌀, 통조림, 햄 등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식품과 샴푸, 비누 등 생활용품이 담긴 이머전시 푸드팩을 전달했다.

미국의 경우 긴급식품 지원 희망자가 신분증을 지참해 푸드뱅크를 방문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고열량의 식품으로 구성된 푸드팩을 지원하고, 영국은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최소 3일치의 푸드바우처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푸드뱅크는 푸드뱅크 사업 관련 대응 매뉴얼 개발 등 각종 표준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푸드뱅크 국제기구인 글로벌 푸드뱅킹 네트워크는 올해 초 전국푸드뱅크에 코로나19 대응을 목적으로 8000만 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이머전시 푸드팩 가방 제작과 부족 물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도입된 푸드뱅크는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식품과 생활용품을 기부받아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민간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하며 결식 문제 완화 및 공공 사회복지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450여 개 푸드뱅크가 있다. 지난해 기부 모집액은 2300억 원에 달했으며 이용자는 개인 31만 명, 사회복지시설 1만4000여 곳에 이르는 대표적 물적 나눔 체계로 자리 잡았다. 이에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시 취약계층의 식사 문제 해결과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도록 푸드뱅크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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