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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기습 취임' 루카셴코에 "벨라루스 대통령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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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된 결과 인정 못해...새로운 선거해야"

뉴시스

[민스크=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민스크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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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은 부정선거 항의 시위 속에 기습 취임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를 벨라루스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EU는 위조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며 "이른 바 '취임'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주장하는 새로운 임무는 민주적 정당성이 결여하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이번 '취임'은 대선 이후 열린 수많은 전례 없는 평화시위에서 표현된 벨라루스 인구 대다수의 의지와 직접적으로 대치된다"며 "벨라루스의 정치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EU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벨라루스인들은 포괄적이고 투명한 새로운 선거를 통해 그들이 자유롭게 선택한 사람에 의해 대변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렐 대표는 "EU는 포괄적인 국가적 대화와 벨라루스인들의 요구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일만이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루카셴코는 벨라루스에서 26년째 집권하고 있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부른다. 그는 8월 초 대선에서 득표율 80%로 또 다시 재임에 성공했다.

대선 이후 벨라루스에서는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루카셴코는 23일 사전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취임식을 열고 6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야권과 유럽국들은 은밀하게 치러진 취임식은 그에게 정당성이 결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EU는 부정선거를 비판하면서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벨라루스 사태에 외세가 개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국가인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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