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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부터 총격까지 '6시간' 미스터리…軍, 왜 손놓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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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10개의 리포트를 보셨지만, 그래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북한의 만행도 그렇지만, 우리 군과 청와대의 대응을 보면 왜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는지, UN 연설은 강행할 수밖에 없었는지 의문이 남죠. 취재기자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선, A씨가 북한에 발견된 지점이 실종지점에서 38km나 떨어진 지점인데, 군 당국이 자진월북으로 보는 근거가 잘 납득이 가지 않아요.

[기자]
군은 일단 A씨가 연평도 인근에서 오래 근무해서 해류를 잘 아는 전문가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헤엄을 치거나, 한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로 타고 해류를 타고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건데, 월북하려는 사람이 이런 불확실한 방법을 택했을 지는 의문이 남을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군이 북한의 교신을 감청했을 때 A씨가 월북하려고 했다는 걸 근거로 이런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설명을 해드렸지만, 감청을 통해서 우리 군이 당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건데, 왜 6시간이나 손을 놓고 있었던 거죠?

[기자]
군은 북한측 해역이어서 대응이 불가능했고, 정확한 위치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설마 만행을 저지를 지 몰랐는 말도 하고 있는데, 적어도 국제 상선 통신망을 통해서라도 곧바로 인도 요청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러자 군은 우리가 감청하고 있다는 게 드러날까봐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설명을 했씁니다.

[앵커]
청와대가 피격 사실을 보고 받은게 그제 밤 10시반이라고 했죠. 관계장관들 모인게 새벽 1시라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날인 어제 오전 8시반에 대면 보고를 받았다는 건데, 그렇다면 밤 사이 문 대통령은 뭘 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합니까?

[기자]
대통령이 그 시간이 다른 일을 했는지, 아니면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 대응했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브리핑 전후로 기자들이 그 부분을 여러차례 물어봤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습니다. 저희가 따로 취재를 해보려고 했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모두 입을 닫았습니다. 청와대가 국방부 발표 이후인 오늘 낮12시에야 NSC 상임위원회를 연 것에 대해서도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청와대 발표를 보면 이번 사건을 사고라고 표현해서 논란이던데, 이건 청와대가 어떻게 해명했습니까.

[기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사고에도 남북관계는 지속된다'라고 말한 게 논란이 됐습니다. 기자들이 지적하자 최초 해상 추락 '사고'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만행에 대해 어떻게 사고라는 표현을 쓸 수 있냐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시신을 불태운 것도 '화장'이라고 했다고 이를 '시신 훼손'으로 정정한 뒤 '반인륜적 행위'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대한 사건인만큼 말 한마디, 표현 하나가 오해를 부를 수 있겠죠. 군 당국의 공식발표도 사건발생 이틀이나 지나서 나왔는데,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기자]
지난해 삼척항 북한 선박 귀순 사건 당시 군과 해경 사이 서로 엇갈리는 내용이 나와서 혼선이 있었는데, 당시 정부당국이 보도 절차를 점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당히 신중하게 결론을 내리고, 이를 발표한 건데, 사건의 중대성으로 볼때 '뒷북'이란 비판도 나올만한 것 같습니다.

[앵커]
'월북 정황'이 있다거나 '코로나 때문'이라는 등 불확실한 정보가 여러 경로에서 계속 나오는데, 이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의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던가요.

[기자]
유례 없는 사건이라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선 북한의 이런 행위에 대한 이유부터 엇갈리는데, 6시간 동안의 시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평양에 보고가 됐을 걸로 보고요. 최소한 김여정 1부부장, 또는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최고위급 인사의 결정으로 파악이 됩니다. 그러면 남북관계 상황을 봐야 하는데, 지난번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뒤 남측에 대한 앙금이 그대로 표출됐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이런 대응은 국가보위성이나 노동당이 관련됐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사태이기 때문에 군부의 개인영웅주의에 따른 과잉 대응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정확한 건 이후 북한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김정우 기자(hg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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