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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패널토론]위기의 오프라인, 접어야 하나? "천만에…해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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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F 2020]온-오프 보완적 관계, 함께해야 소비자 공략 가능

유통산업 규제, 데이터·팩트 기반해야…소상공인과 협력에 방점 찍어야

뉴스1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겸 대표이사(오른쪽)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미래유통혁신포럼(RFIF2020)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유통 환경변화 및 트렌드를 전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0.9.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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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김종윤 기자,배지윤 기자,이비슬 기자 =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는 없는가? 사업을 접어야만 하나?"

24일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이 주최한 '미래유통혁신포럼 2020'(RFIF 2020)의 대미를 장식한 질문이다. 유통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던져봤을 질문이지만 '정답'은 아직 없다.

패널토론에 나선 참석자들의 생각은 하나였다. 지금 위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대세로 떠오른 온라인 역시 오프라인 유통 없이 '홀로서기'가 불가능한 만큼 서로 보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었다.

'3S(Speed, Space, Survival) 시대를 준비하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유통업계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국내외 유통 환경변화 및 트렌드를 조망하고, 미래 유통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마지막 패널토론에는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겸 대표이사, 고영선 홈플러스몰 사업부문장, 김유섭 CJ제일제당 트렌드&인사이트 담당 상무, 김종서 GS리테일 전략부문 DX 추진실장, 하한수 LPK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 사업총괄 전무가 참석했다.

다음은 토론에서 오고간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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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미래유통혁신포럼(RFIF2020)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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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김익성) 유통업계에 대한 규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의 편의성이나 유통산업의 발전, 소생공인과의 상생 등 여러가지 갈등이 부각되고 협력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어떤 대응을 가지고 있는지.

▶(고영선) 지역에 있는 업체와 브랜드, 고객들과 소통을 하고 윈윈 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중소상공인과 대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인지, 논의를 시작하면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 우리도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청년식당을 만들거나 지역 특산품을 만들때 공간을 지원하는 등 상생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김종서) 정산금 조기 지급 등 각 프랜차이즈 점주들과의 상생 방안, 있는 그대로 지원하면서 매출을 더 높게 거둘 수 있도록 하는게 최선의 전략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도 문제다. '규제 샌드박스' 같은 것을 운영해서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이진성) 본질적으로 오프라인의 위기는 규제보다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 게 가장 큰 문제다. 예를 들어 대형매장에도 소상공인을 유치해 새로운 장을 펼쳐 주고 흥미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기업이 우월적인 입장에 있기 때문에 많이 가져가는 부분에 대해선 정부가 모니터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데이터와 팩트에 기반한 입법이나 정책 수립이 돼야 한다.

뉴스1

2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미래유통혁신포럼(RFIF2020)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나누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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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오프라인은 포기가 답인가.

▶(고영선) 포기가 답은 아니다. 역할이 다르다. 오프라인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접목해 오프라인에서 구현하는 게 가장 중요할 거 같다. 오프라인은 어떻게 오프라인 공간을 제공할지 고민해야 한다. 온라인 채널도 마찬가지다. 사이버 공간이 있다고 해서 여행을 안가지 않는가. 소비자는 문화적 욕구, 사회적 욕구 다 있다. 결국 온·오프라인 각각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진성) 소비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온라인으로 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쿠팡·11번가 같은 온라인인 기반 기업은 온라인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면 된다. 홈플러스 같은 오프라인 리테일은 온라인과 어떻게든 연계하면 된다. 다만 일부 점포에서는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로 이용하고 있다. 최근 하나씩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다. 반경 2km 안에 30분 안에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가 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 덕분이다. 오아시스 새벽배송도 굉장히 잘되고 있다. 재고가 ‘제로’에 가깝다. 결국 기업 입장에선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여전히 패션은 오프라인이 강세다. 하이엔드로 갈수록 이런 특성은 더욱 짙어진다.

물론 오프라인은 상당히 어렵다. 정부 규제와 함께 전체 리테일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온-오프라인을 잘 연계하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여전히 중요한건 차별화된 고객경험이라 생각한다.

뉴스1

김평송 네이버 장보기서비스 리더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미래유통혁신포럼(RFIF2020)에서 '전통시장의 디지털 유통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 '3S(Speed·Space·Survival)시대를 준비하라'를 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유통 환경변화 및 트렌드를 분석해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0.9.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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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다양한 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 중이다.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김유섭) 저희 회사가 '글로벌 넘버원'을 비전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해외진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각 국가) 소비자의 가치와 경험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 고민을 하지 않으면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비자 트렌드에 바탕을 둔 최적화된 솔루션이 중요하다.

▶(김종서) 저희는 베트남에 50개 이상 편의점을 확대하고, 몽골에는 오는 10월 1호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의점은 일본에서 고도화된 모델을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저희가 더 상향평준화 됐다. 결국 답은 현장과 고객에게 있다. 현지화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하한수) 현지화를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어설프게 현지화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지켜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온라인이 가진 지독한 약점은 '일관성'이다. 특히 식품에 대한 일관성이 약하다.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만큼 품질을 만들라고 강요하지만 벤더(도매업자) 입장에선 한계가 분명히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이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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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 겸 대표이사(오른쪽)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는 미래유통혁신포럼(RFIF2020)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민영뉴스통신사 뉴스1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외 유통 환경변화 및 트렌드를 전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0.9.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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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오프라인 매장이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하고 있다. 유통업계선 라이브 커머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가.

▶(김종서) 라이브 커머스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시도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오프라인 ‘위치’를 매개로 한 콘텐츠 전달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라 생각한다. 나이키가 최근 특정 위치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상품과 쿠폰을 만들었는데, 오프라인 업체들이 참고할 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고영선) 라이브 커머스는 오프라인이 갖고 있는 상권 지향적·물리적 제한성을 풀어준다. 과거에는 허가 받지 못한 사업이었는데 최근 모든 유통채널이 가지고 갈 수 있는 채널이 됐다. 매우 재미있다. 굉장한 정보를 준다. 고객 댓글이 실시간 올라가면서 젊은 세대와 눈높이도 같이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 중요한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이진성) 온·오프라인 경계가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비용을 줄이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 이러다 유통이 아예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유통 없이 곧바로 제조사로 갈 수 있지 않는가. 이제 온·오프라인을 분리해서 보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유섭) 라이브 커머스 성과는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가 어떤 스토리와 경험을 주는지와 결부되는 것 같다.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온라인인 부상하는 것은 기술적인 진보이고, 기술적인 진보는 변곡점이 있겠지만 계속될 것이다.

▶(김익성) 라이브 커머스는 진행자에 따라 매출이 좌지우지 된다. 일부는 과장을 하거나 재미로 욕설을 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 젊은 층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 규제가 나오기 전에 자율적인 가이드라인 만들어 라이브 커머스가 건전하게 성장하길 바란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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