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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中·러, 11월 백신접종 총력… '포스트 코로나'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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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모두 최종3상 돌입 상태
트럼프, 대선 전 백신승인 압박
시진핑 "전세계 공공재로 사용"
푸틴 "백신개발 경험 공유할 것"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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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베이징=홍예지 기자, 정지우 특파원】 미국, 중국, 러시아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중 최종 승자의 윤곽이 올 가을에 드러날 전망이다. 이들 3개국은 올 가을 수백, 수천만명이 집단 접종을 할 수 있는 부작용 없는 코로나19 백신의 전세계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

3개국의 백신 후보 물질은 모두 최종 단계인 임상3상에 돌입한 상태로, 최종 승기를 누가 먼저 꽂을지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도 노골화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이에 가세했다. 미국과 중국은 모두 백신 접종 목표를 오는 11월로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말까지 코로나 백신이 나온다고 공언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산 백신을 '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미·중 속도전 치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코로나 백신 시간표에서 미국과 중국에게 11월은 중요한 시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전 백신 접종을 밀어부치고 있고, 중국 역시 지난 15일 이르면 11월 중국인들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은 역대 최다 규모인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최종 임상에 돌입한 미국산 백신은 모더나, 화이자와 함께 3종으로 늘었다.

존슨앤존슨은 다른 선두 업체들보다 두어달 늦었지만, 임상 규모가 가장 크고 통상 2번 접종해야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된다는 강점이 있다.

먼저 임상3상을 진행 중인 모더나, 화이자도 검증 막바지로 11월이면 백신의 효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화이자는 올 연말 승인 가능성에 대비 이미 수십만회 투여분을 만들어놨다고 밝혔다.

미국 최고위급 보건관리들은 일제히 이를 너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조속한 승인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에선 시노백, 시노팜, 캔시노, 우한생명과학연구소 등 4곳이 임상3상 단계에 있다. 하지만 중국은 긴급사용을 통해 이미 자국민 수십만명에게 실험용 백신을 투여했다고 알려졌다. 현재까지 공식 보고된 부작용은 '0'건이다. 중국은 백신의 안전성을 내세우고 있다.

23일엔 브라질 주정부가 중국산 백신 시노백의 안전성을 확인해줬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이날 5만여명에게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결과 약 95%에서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5%는 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이었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 이끌겠다… 중·러 야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산 코로나 백신을 '전 세계 공공재'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화상회의에서 "중국은 코로나19 방제와 관련해 경험을 나누고 필요한 국가들을 지원하길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이 약속을 이행할 것이며 개도국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을 틈타 글로벌 방제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가오푸 주임은 최근 연설에서 국가 주도의 코로나19 센터를 설립,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아직 개발 중인 백신들을 이미 세계 곳곳에 전달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주는 시노팜 백신을 연말까지 4600만개 확보했다고 밝혔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15일 시노팜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날 러시아산 백신을 전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2일 뉴욕에서 열린 제2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코로나19 사태에 맞서기 위한 협력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 및 국제 기관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계속할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직원들에게 러시아산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1일 전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승인, 사용 중에 있다. 스푸트니크V는 '등록 후 시험'이라는 전례없는 절차를 밟으며 현재 임상3상 진행 중이다. 러시아는 이 백신의 해외 생산과 외국 공급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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