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김의 시·백귀야행·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니
작고 조용한 마을에 한 노파가 박물관을 세운다. 마을에서 숨진 사람들의 유품을 전시하는 이상한 박물관의 이름은 '침묵 박물관'.
외지에서 온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박물관 기사로 채용돼 유품을 정리하는 작업에 열중한다. 유품은 반드시 망자의 삶을 응축한 것이어야만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박물관이 들어서면서 마을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잇따르고, 박물관도 그에 따라 점점 커진다.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도 그들의 삶과 죽음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오가와는 일본 최고 문학상들인 아쿠타가와상, 서점대상, 요미우리문학상, 다니자키준이치로상 등을 석권했다.
작가정신. 344쪽. 1만4천원.
▲ 마음 챙김의 시 = 신종 감염병으로 세상이 우울함과 고독감에 괴로워하는 이 시절 '명상 시인' 류시화가 마음을 달래는 세계 각국의 시를 엮어 소개한다.
앨런 긴즈버그의 '어떤 것들', 라이너 쿤체의 '녹슨 빛깔 이파리의 알펜로제', 루이스 글릭 '눈풀꽃', 하룬 야히아 '새와 나' 등이 실렸다.
류시화는 "이 시집에 실을 시를 고르고, 행을 다듬고, 몇 번이나 소리 내어 읽었다"면서 "그 시가 내 숨이 될 때까지"라고 말했다.
배우 김혜자는 추천사에서 "이 시집의 시들이 그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말했고, 승려 혜민은 "읽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불완전한 자신을 사랑하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존재'임을 깨달으시기를"이라고 했다.
수오서재. 184쪽. 1만3천원.
▲ 백귀야행 =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 중 사례 연구 부분 인용'이라는 도발적이고 긴 제목의 소설집으로 이름을 알린 송경아의 신작 소설집이다.
장르 문학 전문가이면서 번역가이기도 한 그는 과거에 발표한 작품을 포함해 모두 6편의 짧은 소설을 묶어냈다.
깊은 사유와 인문학적 지식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이야기 세계를 보여준다.
사계절. 224쪽. 1만2천원.
▲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니 = 2014년 본격적으로 문단에 나온 소설가 황혜련의 첫 장편소설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 할아버지 집에 온 소년을 통해 일상의 세계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사라진 토종 진돗개를 다시 찾는 과정에서 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삶은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소년에게는 이제 지킬 것이 생겼다.
문이당. 200쪽. 1만2천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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