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종철 '대지의 상상력' 특별상 수상
제35회 만해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최진영 작가. (사진=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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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인 창비는 최진영 장편소설 ‘이제야 언니에게’를 제35회 만해문학상 본상 수상작으로, 고 김종철 작가의 ‘대지의 상상력’을 특별상 수상작으로 각각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만해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이제야 언니에게’의 본상 수상작 선정 배경에 대해 “친족강간이라는 낯익다면 낯익은 사건을 다뤘으나 사건의 경위, 사건 이후의 진행, 저자의 기법 그 어느 하나도 뻔하지가 않다”며 “즉시 경찰에 고발하는 고등학생 피해자의 적극성도 남다른데 이런 그의 성격은 사건 이전 삶의 묘사나 사건 후 처음으로 일기를 다시 쓰기로 결심하는 소설 첫머리의 모습에서도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주인공이 스스로의 강인한 생명력을 지켜내려는 간고한 싸움 끝에 발견한 진실은 이 작품이 획득한 통렬한 현실인식이라고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최진영 작가는 지난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를 비롯해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등이 있다. 최 작가는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백신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제35회 만해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한 고(故) 김종철 작가. (사진=창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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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작가 ‘대지의 상상력’은 본심위원들이 영문학을 비롯한 외국의 하나같이 무게 있는 작가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처럼 순탄하게 읽히는 문체로 쓰였다는 것이 학계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하나의 모범이 돼야 옳다는 점에 공감해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그가 말하는 ‘대지의 상상력’ 그리고 이런 대지의 파괴와 상실을 초래하는 기존 사회체제에 대한 통찰과 분노를 이번 심사의 한 척도로 삼을 만큼 뜻깊은 성취였다. 최근 타계한 저자에 대한 인정과 경의를 만해문학상 특별상으로 표한다”고도 말했다.
고 김종철 작가는 1947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70~80년대에는 문학평론 활동을 하다가 1991년 격월간지 ‘녹색평론’을 창간했다. 2004년 대학의 교직을 그만두고 ‘녹색평론’의 편집·발간에 전념해오다 지난 6월 향년 73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번 심사는 예심에서 선정한 12종의 본심 진출작(시집 5종, 소설 5종, 평론 1종, 비문예물 1종) 중 1차 본심(8월 5일)에서 6종의 최종심 대상작(시집 3종, 소설 2종, 평론 1종)을 가려냈고 2차 본심(9월 11일)을 거쳤다.
올해의 ‘만해문학상’ 시상식은 11월 중하순 방역 당국의 지침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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