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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北 김정은 공개활동 39회 집권 후 최저…코로나19·재난 회의 비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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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 신설 부서 "코로나19나 풍수해 관련 컨트롤하는 조직으로 보여"

당국자 "김여정, 자신의 역할하고 있을 것"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해 현재 남해에서 북상 중인 태풍 '바비'로 인한 피해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고 2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태풍에 의한 인명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우리 당에 있어서 순간도 소홀히 할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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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총 39회로 집권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4일 통일부가 공개한 '최근 북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횟수는 총 39회로 집계됐다.

이는 집권 초기 5년(2012~2016년) 간 연평균 164회, 최근 3년(2017~2019년) 간 연평균 93회를 기록했던 것과는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올해 공개활동 중 당 회의 관련 행보는 총 14번(36%)으로, 그 비율이 집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집권 이후 지금까지 총 54회 당 회의를 주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총 15차례 당 회의를 주재했지만, 지난 8월 25일 정치국과 정무국 회의가 동시에 열리면서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당 회의 행보를 총 14차례로 집계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회의 7회, 재해 관련 회의 4회 등으로 국가적 재난·위기 대응 관련 회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23일 집권 이후 최초로 화상회의(당 중앙군사위 예비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아울러 Δ정무국 회의 최초 공개 Δ정치국 회의는 7회 최다의 특징도 포착됐다.

그 외 김 위원장의 현장방문 행보는 총 25번(64%)으로 나타났다. 군사 행보 11회, 민생 행보 9회, 금수산태양궁전참배·빨치산 혁명 세대인 고 황순희 사망 조문 등 기타 행보 5회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 5인 체제는 '당적 지도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올해 리병철·김덕훈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추가하고 분야별 역할분담을 강화했다.

군 조직에서는 기존의 군 수뇌부 3인 구도인 '총정치국장–총참모장–인민무력상' 구도에 변화가 감지됐다. 총참모장 박정천이 차수로 승진했고 현직 군 수뇌부 중 최고 계급을 부여받았다. 수년간 공석이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리병철을 임명하는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다른 특별한 동향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지는 않고, 본인의 역할에 맡는 임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김 제1부부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 것에 대한 설명이다.

내부적인 조직 개편의 흔적도 드러나고 있다. 또 북한은 지난 8월13일 개최된 정치국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신설 부서의 성격과 규정을 소개하며 당 전문부서 신설을 시사하기도 했는데, 구체적인 명칭이나 체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치안 관련 주요 기관인 '인민보안성'의 명칭을 '사회안전성'으로 변경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신설 부서에 대해 "올해 코로나19 관련 비상방역상황이 있었고, 북한이 풍수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면서 이(코로나19·풍수해 등)를 컨트롤할 수 있는 부서가 아닌가 추정한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올해 '농경지' 풍수해 규모(3만9천여 정보)는 2016년 태풍 피해(1만여 정보)의 약 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 북한의 전국 평균강수량은 852.3mm로 예년의 약 1.5배 수준이었고, 작년의 2배 이상이었다. 이에 대한 대응도 예년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 약 한 달간 풍수해 피해·복구지역 5차례 방문, 관련 회의 4회 개최 등 김 위원장의 현장행보와 당·군·민 위기극복 노력이 북한 매체를 통해 부각되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대북제재·코로나19·수해 삼중고로 경제적 어려움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7개월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와 방역에 대한 최우선적 대응으로 경제적 난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북중 무역은 총액 5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1%나 줄었다. 2019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0.4%로 추정된다.

향후 정세 전망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은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75주년을 의미 있게 기념한 후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 등을 보면서 예정된 내년 1월의 제8차 당대회를 준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최근 당 창건 75주년 목표 건설사업 우선순위를 피해복구 중심으로 재편했다"면서 "지난 70주년 당 창건일에는 김 위원장이 연설을 했기 때문에 올해 당 창건일에는 열병식 여부, 김 위원장의 연설 여부 등을 주목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의 최근 대남·대미 메시지 여부에 대해서는 "6월에 대남 메시지의 숫자가 정점을 찍은 뒤 7~8월 중에는 그 수가 떨어졌는다 최근 대남 비난이 일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9·19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언급 등 유의미한 대남 비난 메시지는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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