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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북한 연평도 피격 사건

문 대통령, UN총회 '종전선언' 연설 전 '공무원 北피격'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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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이튿날 새벽 "종전선언 국제사회 지지"…사전녹화 고려하면 불가피한 면도

문 대통령 전날 "국방력, 전쟁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안전판" 강조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원인철 신임 합동참모의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수여하고 있다. 2020.9.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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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UN)총회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한 가운데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 지도선 공무원 A씨(47)가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을 문 대통령이 언제 보고받았는지에 관심이 모인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쯤 북쪽에 발견돼 같은 날 오후 9시40분쯤 북한 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군 감시장비는 같은 날 오후 10시11분쯤 불빛을 감지했다고 한다.

국방부 장관은 비슷한 시각 실종자가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화장됐을 가능성을 포함한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3시간쯤 지난 23일 오전 1시쯤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에서 관계장관회의가 소집돼 이 사건에 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사건 발생 후인 23일 오전 1시26분(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북한군에 의해 국민이 사망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종전선언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해당 영상이 보고 전에 이뤄진 사전 녹화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문 대통령이 23일 오전 11시 청와대 본관에 군 장성들로부터 진급 및 보직신고를 받으면서 '평화'를 강조한 것은 피격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격 사건' 때와 같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군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은 강한 국방을 갖추는 것"이라며 "강한 국방력의 목표는 전쟁의 시기는 당연히 이기는 것이고, 평화의 시기는 평화를 지켜내고 평화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의 시대는 일직선으로 곧장 나 있는 길이 아니다. 진전이 있다가 때로는 후퇴도 있고, 때로는 멈추기도 하고, 때로는 길이 막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라며 "이럴 때 국방력은 전쟁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군이 그 역할을 잘해 주셨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낮 12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오후 관련 사항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해상추락으로 추정된다'는 것부터 청와대가 보고를 받기 시작했다"며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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