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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EU-메르코수르 FTA 무산되면 환경위기 심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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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농업부, 프랑스 정부 겨냥해 공동성명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환경 문제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는 브라질 정부는 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이 무산되면 환경위기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와 농업부는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EU-메르코수르 FTA 체결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무단 벌채와 고의 방화 등을 막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입법 활동이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환경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FTA 체결이 불발되면 브라질은 물론 남미 지역의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브라질의 테레자 크리스치나 농업부 장관(왼쪽)과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외교부 장관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외교부와 농업부의 성명은 브라질에서 삼림 파괴가 계속된다는 보고서를 들어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프랑스 정부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주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삼림 파괴가 생물종 다양성과 기후를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EU-메르코수르 FTA에 반대하는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문제를 이유로 EU-메르코수르 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은 프랑스뿐이 아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달 20일 베를린에서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만나고 나서 환경 문제를 들어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FTA 체결이 무역과 투자에서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새로운 협력 메커니즘을 만들어내는 등 상호 이익이 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해 6월 말 벨기에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다.

EU는 FTA 체결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무단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시사하는가 하면,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EU의 반발을 샀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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