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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 "반복업무, 기계에 넘길 준비하라" vs "대량해고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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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 총장, 美현지 세계적 AI·빅데이터 석학 실시간 대담
스룬 유다시티 설립자 "평생 여러 개 직업 갖게 될 것… 배울 기회 많아져"
데이븐포트 뱁슨대 교수 "AI·데이터 정부 육성 긍정적이지만 규제차원 접근 안돼"

"반복 업무를 하고 계시다면, 기계에 넘길 준비하세요." (세바스천 스룬)
"반복 업무 일부를 기계에 맡길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량 해고가 발생하진 않을 겁니다." (토머스 데이븐 포트)

23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 대담에 참가한 IT 분야 글로벌 최고 석학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자동화가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소 결이 다른 의견을 내놨다.

조선비즈

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이 23일 미국 현지에 있는 세바스천 스룬(사진 위 오른쪽), 토머스 데이븐포트(사진 아래쪽)와 실시간으로 연결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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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을 진행한 민원기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일자리 그 자체보다는 업무와 그 방식이 문제’라는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코로나19로 재택근무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업무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대담은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 첫째날 기조연설을 맡았던 세계 최초 무크(MOOC,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 ‘유다시티’를 설립한 세바스천 스룬, 빅데이터 분야 최고 권위자 토머스 데이븐포트 미국 뱁슨대 석좌교수가 미국 현지에서 실시간 패널로 참여했다.

스룬은 "이제 사람들이 평생 여러개 직업을 갖게 되고 다양한 역량을 키우게 될 것"이라며 "오랜 시간 전문직에 종사해왔다면, 갑자기 다른 일을 하기 어렵겠지만 요즘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스킬을 취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 했다. 스룬은 "요즘 화상회의를 많이 하면서 관련 전문 플랫폼을 운영 중인 줌이 보잉보다 훨씬 더 경쟁력을 갖게 됐다"면서 "코로나로 여행을 못 하게 되니 한국에서 미국까지 줌으로 불과 몇 분 안에 연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업들이 지금이야 말로 (디지털 전환에 관한) 새로운 스킬을 배울 때라는 인식이 있는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부부처 차관 출신인 민 총장이 "가령 디지털뉴딜처럼 정부가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며 던진 질문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데이븐포트 교수는 "미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산업정책에 의존하기 보다는 생태계에서 승자가 결정되는 구조"라면서 "AI(인공지능), 데이터 관련 산업은 앞으로 중요한 만큼 정부가 집중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규제 차원에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무크 플랫폼을 운영 중인 스룬과 현지 명문대에 교수로 재직 중인 데이븐포트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고등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도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룬은 "내가 45살이고, 부양가족이 있는데 캠퍼스에 가서 수업듣기는 쉽지 않겠지만, 저녁식사를 차려놓고 저녁 9시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라며 "유다시티의 목표는 대학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생애주기가 다른 다양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교육수준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븐포트는 "온라인 교육은 교수진과 학생간 소통 면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향후 미래 교육모델은 온라인과 대면이 적절히 조화된 하이브리드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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