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완연한 가을 날씨를 나타낸 20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천지연폭포에 마스크를 관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0.09.20. woo12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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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규모가 지난달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이 높고 산발적 집단감염도 계속돼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10명으로 나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돌아왔다.
최근 일일 확진자 발생 추이는 지난달 27일 441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다 이달 3일 195명을 기록한 이래 줄곧 100명대를 유지했다. 지난 20일 82명으로 처음으로 100명대 밑으로 떨어졌고 21일 70명, 22일 61명으로 계속 줄었다.
보통 주말 진단검사량이 주중에 비해 적어 월요일과 화요일 확진자 규모는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이 있다. 수요일인 이날 집계된 통계가 비교적 정확하게 확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분석된다.
현재 불안요인 중 가장 큰 것은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조사중' 사례는 1674명 중 446명으로 26.6%에 달한다. 대구 유행 당시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10.4%였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으면 확진자를 감염시킨 감염원이 누군지 파악할 수 없다. 이 감염원이 격리되지 않고 스스로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지역사회 활동을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용한 전파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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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발적 집단감염 계속, 느슨해진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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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이후 첫 주말인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붐비고 있다. 2020.09.20. dadazo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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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누적 50명), 관악구 소재 사우나(11명), 강남구 대우디오빌 플러스(17명), 강남구 동훈산업개발(14명) 등 서울에서만 전날 오후 6시 기준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됐다.
비수도권은 부산지역 집단감염이 다른 시·도로 번졌다. 충북 청주에서는 부산 연제구에서 열린 건강보조식품 설명회에 참석한 2명이 감염됐고, 울산 부부 확진자는 아내가 부산 연제구 샤이나 오피스텔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규모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자마자 사회적 거리두기의 긴장감이 느슨해진 분위기도 역력하다. 추석 연휴 기간 '조용한 전파'로 인해 또 한 번 재확산 홍역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긴 연휴를 이용해 주요 관광·휴양지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의 근심이 깊어진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 30만여명의 인파가 제주를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 강원, 서해안 등 인기 관광지 상황도 비슷하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연대와 협력의 위대함을 보게 된다”면서도 "추석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생긴다면 감염 전파의 위험도 따라 오기 때문에 감소세에 방심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유행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다시금 확산할 수 있다"며 "폭발적 유행의 고비에서 차츰 억제해 나가고 있는 지금, 고위험시설과 종교시설 관리자,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희생과 인내가 있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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