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2.97% 내린 17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장이 전체적으로 급락한데다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탔던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현대차 주가는 18만5000원으로 마치며 2014년12월8일(18만5500원) 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경기민감주인 현대차는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눌렸던 수요가 회복하는 등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니콜라 기술력 사기 논란이 커지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내년 미국 수소트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는데 니콜라는 수소트럭 분야에서 현대차의 유일한 경쟁자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이 이사회 의장직을 자진 사임하기로 하면서 사기 의혹이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밀턴의 사임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지난 10일 니콜라는 사기 업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뒤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는 밀턴의 수십 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업체라고 주장했다. 니콜라가 공개했던 세미트럭의 고속도로 주행 영상은 언덕 꼭대기로 트럭을 견인한 뒤 언덕 아래로 굴러가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라고도 폭로했다.
증권가에서는 니콜라를 둘러싼 논란이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 긍정적이라고 봤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현대차 기업분석보고서를 내놓은 12개 증권사 가운데 7곳이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목표가 평균은 21만5000원으로 상승여력은 20.1%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니콜라의 사기 논란으로 오히려 현대차의 수소 기술에 대한 경쟁력은 입증되고 있다”며 “현대차의 미래 친환경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수소차의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질 수 있는데, 수소생태계는 초기 단계로 참여자의 증가 등 생태계가 풍부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테슬라는 전기차 산업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니콜라의 위상은 다르다”며 “글로벌 수소차 시대를 주도하는 아이콘은 현대차와 토요타 양대 축”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부품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글로벌 수소차 산업은 유럽연합(EU)의 그린수소 대규모 투자와 상용차·버스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 미국 캘리포니아의 상용차 전기차·수소차 의무판매제도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수소차 확대 정책 등으로 산업이 이제 개화되는 단계기 때문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소 인프라의 발전 정도와 무관하게 연료전지 생산량의 80% 이상이 내수시장이 아닌 해외시장 대응용”이라며 “스택 및 주변 장치들(BOP)을 구성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에 대해서는 계단적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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