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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달러도 조정해볼까? 내 제안, 참모가 막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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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환율 조정 시도’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달러 환율도 조정하자고 제안했다가 참모들의 반대로 관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오하주 데이턴 유세 도중 “내 참모들에게 가서 ‘달러를 조금 움직이는 것은 어때?’”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참모들이 “그렇게 할 수 없다. 그것(환율)은 자연스럽게 변동해야 한다”고 반대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정책이 중국의 공격적 세계 시장 공략에 맞서 미국 일자리를 지켜냈다고 주장하면서 나온 얘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화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있었던 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대선 전 반중(反中) 메시지를 강화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차원에서 꺼내든 말로 보인다. 그러나 통상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보고서를 내며 교역 상대국의 환율 정책을 모니터링하며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이 달러 환율을 인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과정에서부터 “대중 무역 적자가 미국 일자리를 도둑질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사문화됐던 ‘종합무역법’을 근거로 작년 8월 중국을 전격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이후 지난 1월 미 정부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기 전 중국을 환율조작국 명단에서 빼고, 중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시켰다. 한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도 미국의 환율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올라 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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