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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조성대, 박원순 당선 때 “만세”…야당, 선관위원 편향성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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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태 때 “폭침은 개그” 주장

청문회선 “북한 소행” 입장 바꿔

조국·김경수 관련 야당에 동조하자

민주당 “자세가 그래서 되겠나” 호통

중앙일보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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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에 대한 22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정치적 편향성과 과거 발언들을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추궁했다.

선거를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할 그가 과거 SNS에 남겼거나 언론사에 기고했던 글이 줄줄이 거론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에 대해 “초계함만 두 동강 내며 초계함 밑의 파편을 물고기들이 다 뜯어먹는 그런 친환경 어뢰를 개발했다는 개그 앞에 진실은?”이라고 썼던 SNS 글이 대표적이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천안함 폭침, 누가 저질렀느냐”고 묻자 조 후보자는 “저는 정부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의원=“정부 의견이라고 하지 말고 누가 저질렀습니까.”

▶조 후보자=“정부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전 의원=“북한 소행이죠?.”

▶조 후보자=“네 수용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는 “이 글로 인해 장병뿐 아니라 장병 가족이 많은 분노나 슬픔을 겪었을 텐데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전 의원의 질문에 “저의 발언이 마음의 상처가 됐다면 유감으로 생각하고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2011년 10·26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트위터에 “나경원은 이명박, 오세훈의 재방송입니다. 재방송 보시고 싶은가요”라고 적었고, 박원순 전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했다. 이듬해 18대 대선에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이던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다.

조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이 이런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자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구분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진보적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한다. 사인으로서 일정한 정치적 이념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선관위원 후보로 추천된 이후엔 모든 SNS 활동을 중단했다”는 말도 했다.

조 후보자가 가끔씩 야당 의원들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자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이 호통을 치는 이색적인 장면까지 연출됐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등의 표현으로 조국 전 법무장관을 옹호했던 과거의 기고문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조 전 장관 사건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2018년의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드루킹은) 악의로 접근한 선거 브로커”라고 썼던 글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옹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엔 “저런 식의 선거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글을 올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조 후보자를 향해 “재판 중이니까 답변할 수 없다든지 중립을 지켜야지, 자세가 그래서 되겠느냐” “조 전 장관 사건이나 김 지사 사건이 시비를 가리고 있고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후보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하는 자세는 무엇이냐”고 소리쳤다. 조 후보자는 답변 대신 침묵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잘못한 것처럼 답변하는 게 어색하다. 변명조로 말씀하지 말라”(이해식 의원),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양기대 의원)라며 가세했다.

지난 2월 민주당은 교수 출신으로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 등을 지낸 조 후보자를 중앙선관위원으로 추천했다. 장관급인 선관위원의 임기는 6년이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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