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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로 기우는 니콜라 사태...국내 기업들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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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5년간 보여준게 없어...기술적 실체 없는 듯"
니콜라에 퇴짜 놨던 현대차, 세계 최고 수소차 기술 부각
1억불 투자 한화그룹 아직은 이익...중장기 청사진 위협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속에 창업자까지 전격 사임하면서 국내 관련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니콜라가 현대차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도 자신들이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니콜라와 손을 잡았던 국내 기업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는 오히려 기술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속빈강정" 니콜라 퇴짜 놨던 현대차
22일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니콜라 사태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기술이 재조명 받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니콜라는 지난 5년간 수많은 양해각서(MOU)만 체결했지 자신들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 것이 없었다"면서 "기술적으로 수소차의 연료저장시스템은 풍부한 노하우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데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니콜라가 수소트럭을 양산한다는 것은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개발과 양산은 하늘과 땅차이"라며 "노하우를 가진 현대차도 수소트럭을 양산하기까지 힘들고 고된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제2의 테슬라'라고 불렸지만 상황은 전혀 다르다. 테슬라 역시 많은 논란이 제기됐지만 실제로 양산모델이 나오면서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 설립자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뒤 3년만에 테슬라는 로드스터를 내놨다.

현재 전세계에서 수소차를 양산하는 곳은 현대차와 일본 도요타, 혼다 등 3곳 뿐이다. 더욱이 수소트럭 사용모델을 보유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니콜라가 끊임없이 현대차에 제휴를 요청한 것도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기술을 현대차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니콜라의 제휴 요청은 번번이 현대차의 퇴짜를 맞았다. 수소승용차, 수소트럭의 양산체계를 갖췄고 그룹 차원에서도 수소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현대차가 니콜라에게서 얻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업은 서로가 원하는 것이 있고 이익이 돼야 이뤄지는 것"이라며 "니콜라는 현대차에서 얻을 것이 있지만, 현대차는 그쪽에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의 전기차 전문기업 카누와 협력해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현대차가 보유하지 못한 기술을 카누가 보유했기 때문에 협력이 이뤄졌다.

파이낸셜뉴스

니콜라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수소전기트럭 '니콜라리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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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불 투자 한화 '아직은 이익이지만…'
반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던 한화그룹은 니콜라 사기논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억달러(약 1170억원)을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사장이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한화솔루션이 36.1% 지분을 갖고 있으며,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3아들이 지분을 나눠 가진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9.2%도 보유하고 있다. 니콜라 투자 성패는 한화그룹 오너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투자액 대비 니콜라 지분 가치가 현재도 5배 이상에 달하고 있어 투자 측면에선 여전히 성공한 사례라는 것이 한화그룹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최근 강하게 추진해오던 그룹의 수소 사업 청사진의 차질도 우려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 지분 투자와 함께 미국 수소 플랫폼 사업에 동반 진출하기로 했다. 니콜라의 2023년 수소트럭 양산 계획에 맞춰 태양광 발전을 통한 수소충전소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에너지는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그간 니콜라가 제시해온 수소트럭 개발 계획이 사실이 아닐 경우 니콜라와의 수소 충전플랫폼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측면에선 수익을 냈다고 해도 그간 장밋빛 미래를 제시해왔던 수소충전소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한화에게 부담"이라며 "다만 수소충전소 사업 자체에 대한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에 니콜라가 아니어도 향후 해당 사업 관련 다른 파트너를 찾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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