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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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지표가 또 한번 출렁인 가운데 수도권 소상공인이 특히 큰 충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22일 '최근 소비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을 주제로 한 기자단 워크숍 강연에서 "민간소비는 2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 이후 외부활동 자제,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대면서비스 위축 등으로 개선흐름이 약화됐다"며 "앞으로 민간소비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국장은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을 넘었던 기간을 1, 2차 확산기로 구분하고, 확산 시기별 소비 영향을 분석했다. 전체 소비는 8월 중순 이후 외부활동 자제,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 전환했다. 다만 감소폭은 1차 확산기에 비해 작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카드사용액.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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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 전체 카드사용액(전년동기대비 기준)은 1차 확산 당시 -15.6%(3월 1주)까지 떨어졌으나, 2차 확산 때는 감소폭이 절반 수준(-8.7%, 9월 1주)으로 나타났다.
재화의 경우 백화점 등 대형소매점에서 소비차 크게 줄었지만, 온라인 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소비 둔화폭이 제한적이었다. 9월 1주 재화 카드사용액은 0.9% 증가를 나타냈다.
서비스의 경우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1차 확산기 수준으로 소비가 줄었다. 서비스 카드사용액은 8월 4주에 가장 큰 11.2% 감소를 나타냈다. 음식점·주점, 스포츠·레져는 9월 1주 각각 31.4%, 41.0%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까지 격상되면서, 수도권 소상공인 매출은 1차 확산기에 비해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매출. /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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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를 활용한 수도권 소상공인 매출은 1차 확산 당시 전년동기대비 -25.2%(2월 4주)까지 떨어졌으나, 2차 확산 때는 감소폭이 -31.0%(9월 1주)까지로 더 커졌다. 9월 1주는 정부가 지난 8월 30일부터 코로나19 추가 확산 저지를 위해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높인 직후다.
향후 소비흐름은 대면서비스 소비 회복, 해외소비, 대체소비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면서비스의 경우 7월까지 연초 대비 하락폭의 45% 정도를 회복하는데 그쳤고, 최근 재확산 이후 다시 감소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회복이 상당 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소비 역시 각국 이동제한 지속, 여행심리 회복 부진 등에 상당기간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체소비는 민간소비 상방 리스크 요인으로 분류된다. 대면서비스, 해외여행 등에서 줄어든 소비(비자발적 저축)가 다른 재화, 서비스 소비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소비 통계를 보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대면서비스 지출이 큰 폭 감소한 반면 자동차, 가전 등에 대한 지출이 상당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득여건 악화, 소비심리 개선 지연 등은 대체소비 증가를 제약할 수 있다.
김 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대면서비스 및 국외소비의 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비대면 수요와 소비위축에 따른 비자발적 저축 증가 등은 향후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8월 수정경제전망 이후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점 등에 대해서는 "당시 거리두기 조치가 8월 중순부터 40~50일간 지속된다고 봤고, 지금은 그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전망 경로상에 있다"며 "지난 전망 이후 특별히 (성장률 전망치) 숫자를 바꿀 만한 지표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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