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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뉴질랜드 성비위 사건 피해자와 중재 절차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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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요청 수용…뉴질랜드, 성비위 외교관 인도 요청은 없어

연합뉴스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 보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외교부가 2017년 말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발생한 한국 외교관의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사인 간 중재를 재개하기로 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사인 중재 재개 입장을 피해자인 뉴질랜드 행정직원 측에 통보하고 이에 대한 행정직원 측의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사인 중재는 뉴질랜드 현지 노동법에 따른 분쟁 해결 방법으로, 피고용인이 자신에게 피해를 준 고용주에게 위로금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이 사건의 경우 피고용인은 뉴질랜드 행정직원, 고용주는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이다.

외교부와 피해자 측은 올해 1∼4월 사인 중재를 시도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지난달 초 피해자 측이 다시 중재를 요청하자 외교부는 내부 검토 끝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연합뉴스

외교부 나서는 필립 터너 대사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가 2020년 8월 3일 오후 주뉴질랜드한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외교관 성추행 문제에 대해 외교부와 면담을 마치고 외교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외교부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해당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서 일부 미흡했다고 지적받고, 청와대로부터도 외교부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질책 등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는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면서 2017년 11∼12월 한국 외교관 A씨로부터 3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기 전 임기 만료로 2018년 2월 뉴질랜드를 떠났고, 나중에 외교부 감사에서 이 문제가 드러나 2019년 2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A씨는 지난달 중순까지 필리핀에서 근무하다 외교부의 귀임 명령을 받고 귀국해 현재 무보직 상태로 있다.

한편, 뉴질랜드 당국은 아직 한국 측에 A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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