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알고리즘은 안 넘겨 VS 소스코드 권한은 오라클에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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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동영상 공유 앱 틱톡 매각건을 놓고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바이트댄스 "새 회사 지분 80%"…트럼프 "중국과 무관" :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날 중국어로 성명을 내고 "오러클과 월마트와 함께 미국 내 서비스를 운영할 '틱톡 글로벌'의 지분 80%를 소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는 틱톡에 대한 통제를 잃지 않고 있다"면서 "바이트댄스에 틱톡 글로벌 지분 80%를 부여하는 소액 IPO를 통해 자금조달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 승인 사실을 전하며 "틱톡 글로벌은 완전히 새로운 회사다. 중국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 바이트댄스 주식 53% 미국 투자자가 보유 : 이렇게 말이 엇갈리게 된 이유는 바이트댄스의 복잡한 지분 구조 때문이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글로벌 지분 약 80%를 보유하지만, 바이트댄스 주식 40%를 미국 벤처캐피털(VC)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캐피털, 코투 매니지먼트 등 VC가 40%, 창업자 장이밍이 25%, 바이트댄스 직원들이 20%, 나머지는 미국 이외 해외 투자자들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50% 이상이 미국 자본인 셈이다.
중국 바이트댄스와 함께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운영할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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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틱톡 내 지분 비중은 오라클(12.5%), 월마트(7.5%)에 그치지만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틱톡 글로벌 지분 53%를 보유하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20일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 글로벌이 미국인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며 "바이트댄스는 회사에 대한 접근도, 의사결정 권한도, 하고 있는 일에 관여할 능력도 없는 단지 명목상의 주주(passive shareholder)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바이트댄스 "알고리즘은 안 넘겨"…소스코드 권한은 오라클에 : 알고리즘을 두고도 말이 엇갈린다.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이 틱톡 운영 소스코드를 검사하는 권리를 갖는 데 동의했지만, 알고리즘이나 기술은 오라클에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오라클이 이번 거래를 통해 틱톡 알고리즘의 소스 코드와 업데이트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게 된 만큼 알고리즘 접근권도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 트럼프 "50억달러 기금"…바이트댄스 "처음 듣는 얘기" : 이외에도 틱톡 최종 거래까진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바이트댄스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가 말한 50억달러 교육 기금에 대해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과 오라클의 제휴안을 승인한다고 밝히면서 틱톡이 미국 교육 분야에 50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는 금시초문이라고 주장한 것. 앞으로 수년간 회사 운영 과정에서 지불할 법인세와 기타 세금에 관한 "예측에 불과하다"는 게 틱톡 측 입장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이번 합의를 승인해야 한다. 그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당국 간 이견이 표면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 안은 중국 당국의 허가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안이다. 체면도 살리고 중국이 틱톡의 주요 기술 장점인 알고리즘을 보호했다고 말할 수 있는 안"이라며 중국이 반대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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