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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日도쿄올림픽 유치 '뇌물 스캔들' 정황 자료 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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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2013년 당시 IOC 위원 아들에 4만달러 송금"

'올림픽 유치위→싱가포르 업체→디악' 연결고리 확인

뉴스1

일본 도쿄올림픽 로고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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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 2013년 일본의 도쿄올림픽 유치과정에서 불거진 '뇌물 스캔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또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1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교도통신, 미국 버즈피드 뉴스, 라디오 프랑스 등이 함께 확보한 이른바 '핀센(FinCEN·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 파일'과 프랑스 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컨설팅 위탁업체가 2013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전후로 당시 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아들에게 37만달러(약 4억2800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2013년 7월과 10월 등 IOC 총회 전후로 싱가포르 소재 컨설팅 업체 '블랙타이딩스'(BT)에 총 232만5000달러(약 26억9100만원)를 송금한 사실이 확인돼 올림픽 유치 관련 뇌물 살포 의혹이 제기됐던 상황.

BT 대표 이안 탄은 디악 전 회장 아들 파파마사타와 친구인 데다, 이 회사 계좌는 앞서 디악 전 회장이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거액을 전달 받는 과정에서도 활용됐었기 때문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이번 '핀센 파일' 분석에선 BT가 Δ2013년 8월과 11월, 그리고 2014년 1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파파마사타 소유 러시아 은행계좌로 총 15만달러 가량(약 1억7300만원)을 송금하고, Δ2013년 11~12월엔 파파마사타가 운영하던 회사 'PMD컨설팅'의 세네갈 은행계좌에도 21만7000달러(약 2억5100만원)를 입금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게다가 BT는 파파마사타가 프랑스 파리시내 보석상에서 구입한 시계 대금 8만5000유로(약 1억1600만원)도 대신 내줬다.

즉, 도쿄올림픽 유치위가 당시 BT에 '컨설팅 대가'라며 송금한 돈 가운데 일부가 고스란히 파파마사타에게로 흘러들어갔다는 얘기다 .

그러나 파파마사타는 BT가 자신의 러시아 계좌와 PMD컨설팅의 세네갈 계좌로 송금한 데 대해 각각 "러시아엔 BT 계좌가 없었다" "중국 스폰서로부터 받은 돈을 해외로 반출할 수가 없어 BT가 대신 송금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아사히가 전했다.

반면 도쿄올림픽 유치위 이사장을 지낸 다케다 쓰네카즈(竹田恒和) 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은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BT의 이 같은 송금 내역에 "전혀 몰랐다"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케다는 2016년 도쿄올림픽 관련 뇌물 스캔들이 처음 불거졌을 때 "JOC 자체 조사 결과 법률 위반이나 IOC 윤리 규정 위반 사항은 없었다"는 보고서를 내놨던 인물이다.

이런 가운데 디악 부자는 2013년 육상대회 당시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지난 16일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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