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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물타기 정치공세" 반발…국민의힘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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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아들·형제 등이 운영하는 건설회사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산하기관으로부터 1000억 원여의 관급공사를 수주받았다는 파문에 휩싸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의원은 21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여당발(發) 이슈를 물타기해 보려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내가) 범죄 혐의가 있다면 문재인 정권 검찰에서 야당 국회의원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을 리 만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먼저 아들·형 명의 회사의 관급공사 수주에 대해 "국토위 간사 선임 후 수주액이 늘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에 공사 수주 관련 외압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혜 수주) 의혹이 제기된 산하기관과 자치단체는 내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관계 회사들이 꾸준히 수주해 왔던 기관이고, 새롭게 수주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공사를 수행하고 공사대금을 지급받은 것이고, 공사도 하지 않고 '신기술 사용료'로 돈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고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특히 서울시 관련 관급공사에 대해서는 "당시 서울시장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라며 "국회의원 회사를 위해 불법을 눈감아 주거나 불법을 지시할 (박) 시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혹을 제기한 천준호 의원은 서울시장 비서실장, 진성준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있었다"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천 의원과 진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제가 국정감사에서 말 한 마디 했다고, 관련 상임위에 배정됐다고, 간사가 됐다고 공사(수주)가 늘었다는 억측을 하고 있다"며 "공개경쟁 전자입찰 제도에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느냐. 그게 가능하다면 조달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월말 아들과 형의 회사가 서울시 산하기관 등으로부터 4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받았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온 뒤 국토위에서 사임하고 환경노동위원회로 옮겼으나, 지난 18일 재차 국토부와 그 산하기관에서 수주받은 공사 가액도 773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주말을 지나면서는 시민단체와 여당 의원들이 추가로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혹 대상 금액이 3000억 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이와는 별개로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 관계자들로부터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조사2부 배당)당하기도 했다. 고발인들은 박 의원이 2009년 전문건설협회장으로 있던 시기에 지인 소유 골프장을 시세보다 200억 높은 가격에 협회 명의로 사들여 협회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협회장 K씨의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무고죄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K씨에) 할 것"이라고 했다.

본인은 의혹 부인하지만…野는 내분, 與는 공세

박 의원이 이날 회견에서 자신에게 드리워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여당의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그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응 방침을 놓고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박 의원의 거취를 놓고 초선 그룹과 중진 그룹 간에 이견이 빚어지기도 했다. 초선 그룹에서는 당 지도부가 박 의원을 징계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반면, 중진들은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4선 중진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 말로는 전부 100% 공개입찰을 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금액을 적게 써내는 쪽이 낙찰받는 것이지 압력이 있을 수가 없지 않느냐. 적게 쓰는 쪽이 이기게 돼 있는 거니까"라며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국 진상조사위원회를 가동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벌면서 여론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기 입장을 소상히 밝힌다고 하니, 그걸 들어보고 당의 입장을 정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긴급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내 응분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법무장관과 이상직·김홍걸 의원 관련 논란으로 수세에 몰렸던 여당 측에서는 박 의원 논란에 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당장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역대 최악의 이해충돌 사건"(노웅래 최고위원), "제3자 뇌물죄"(신동근 최고위원) 등 날선 발언이 나왔다.

노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국방부 민원실에 한) 전화가 특혜라며 장관직 내놓으라는 사람들이 3000억을 수주한 의원에게는 아무 조치도 안 한다"면서 "티끌에는 난리를 치더니 제 눈의 들보는 모른 척한다"고 했다. 노 최고위원은 "수십 년 전통 부패·적폐 정당이 이름만 바꿨다고 정의, 공정을 논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도 박 의원이 건설회사 사주임을 알면서도 국토위원으로 6년간 활동하게 하고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토위 간사로 선임까지 한 책임이 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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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당시 피감기관들로부터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줄 수 있거나 압력을 가하여 수주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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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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