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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청약 대박 공모주, 상장 첫날 '-18%' 주르륵…개미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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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대박이 사라지더니 급기야 손실까지."

IPO(기업공개) 공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공모 시장에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카카오게임즈 '따상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 이후 대박이 모습을 감췄다.

이제 손실을 보는 공모주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의 공모 시장 투자 열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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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흥행 비비씨, 공모주 투자자 모두 손실



21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비비씨는 시초가를 공모가(3만700원)보다 3050원(9.93%) 낮은 2만7650원에 형성했다. 공모주 투자자는 원금 회복 기회를 얻지 못하고 그대로 손실에 노출됐다.

비비씨는 이날 증시에서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시초가 대비 18% 가까이 하락 중이다.

특히 비비씨는 공모 과정에서 칫솔모 시장 지배력 등을 바탕으로 흥행에 비교적 성공한 기업이라 이례적이란 평가다.

비비씨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77.5대 1,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464.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 흥행에 성공한 IPO 공모주의 상장 초반 주가 흐름은 비교적 견조한 편이다. 비비씨의 약세가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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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의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위치한 지점들은 지난 2일 아침 일찍부터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삼성증권은 청약고객을 위해 각 지점에 방역전담직원과 자동체온기 등을 운영했다. / 사진제공=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 이후 대박 없어



비비씨뿐 아니라 IPO 공모주 청약 증거금 기록을 새로 쓴 카카오게임즈 이후 대박 공모주가 사라진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상' 이후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은 없다.

이오플로우, 압타머사이언스, 핌스 모두 시초가를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했지만,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10~16% 수준이다. 대박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 중 핌스는 상장 첫 날 종가가 1만8300원으로, 공모가(1만9000원)를 하회했다.

핌스 역시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이 모두 1000대 1을 넘을 정도로 알짜 공모주란 평가를 받은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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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및 주요 내빈들이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시초가 확인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공모주 투자 열기 꺾일까

카카오게임즈 이후 대박 공모주가 사라지면서 IPO 공모주 투자 열기도 사그라들지 주목된다.

핌스, 비비씨를 통해 공모주 손실 사례가 확인된 만큼 '무조건 청약' 열풍에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지난 10~11일 공모주 청약에 나선 박셀바이오의 경우 경쟁률이 96.44대 1에 그쳤다.

또 2차전지 수혜 기업으로 알짜 공모주란 평가를 받은 원방테크의 청약 경쟁률은 348.77대 1이다. 낮은 경쟁률은 아니지만 1000대 1 이상이 속출하던 때의 분위기는 아니다.

향후 공모에 나설 기업 중에서도 BTS(방탄소년단)를 앞세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외에 눈에 띄는 공모주가 없다는 점도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확인된 공모주 오버슈팅 학습효과도 최근 공모 시장 투자 수요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핌스, 비비씨 등 공모 시장에서 비교적 호평을 받은 알짜 공모주가 상장 첫 날 바로 공모가를 밑돌면서 공모주 투자에 재미를 느낀 신규 투자자 중 일부는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팜 이후 놀라울 정도의 유동성이 공모 시장으로 유입된 만큼 빅히트엔터테인먼트까지는 기대감이 유지될 수 있다"며 "하지만 공모주 손실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올 경우 시장 분위기는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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