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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출신보다 능력…첫 ROTC 출신 육군 총장 나왔다, 남영신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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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the300]육사 독식 전통 깨…풍부한 야전 근무 및 군 개혁 경험도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남영신 육군 참모총장 내정자. 2018.08.03.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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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이래 최초로 학군(ROTC) 출신 육군 참모총장이 나온다. 육사 출신 국방부 장관(서욱), 공군 출신 합동참모본부의장(원인철)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들어 군 요직에 '육사 독점' 현상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21일 △육군 참모총장에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 △공군 참모총장에 이성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연합사 부사령관에 김승겸 육군 참모차장 △지상작전사령관에 안준석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 △2작전사령관에 김정수 지작사 참모장을 각각 진급 및 보직하는 것으로 내정했다. 대장급 5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진 것이다.

육군 참모총장에 낙점된 남영신 내정자가 학군 23기 출신인 게 눈에 띈다. 학군장교 출신이 육군 참모총장에 발탁된 것은 1948년 창군 이래 최초다. 육사 1기가 첫 참모총장이된 1969년 이후 51년 동안 육사 출신이 육군 참모총장직을 독식해왔지만, 남 내정자의 등장으로 그 기록이 깨지게 됐다.

이런 육사 의존도 약화 기조는 문재인 정부들어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출신' 보다 '능력'에 따른 군 인사를 하겠다는 취지다. 국방부 장관들부터 '비육사'였다. 송영무 전 장관은 해군, 정경두 전 장관은 공군 출신이었다.

최근 취임한 서욱 장관은 육사 출신이다. 하지만 원인철 합참의장 내정자가 공군 출신이기 때문에, 합참의장과 육군 참모총장이라는 요직 두 곳이 모두 비육사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육사 출신 장관을 앞세워 오히려 다양한 인사를 기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남 내정자는 서 장관(육사 41기)과 임관 동기다. 역시 이례적인 상황이다. 다만 서 장관이 육군 참모총장일 때 지상작전사령관이 남 내정자였기에 큰 문제는 안 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남 내정자는 제3사단장, 육군특수전사령관, 군사안보지원사령관 등을 역임해왔다. 국방부나 합참에서 경력을 쌓기 보다 야전에서 충실히 활약해온 경우다. 야전군의 목소리를 국방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목소리도 있다.

군 개혁에 대한 경험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기무사 해편(해체 후 재편)의 중책을 맡긴 사람이 남 내정자였다. 당시 남 내정자는 '마지막 기무사령관'으로 임명된 후 기무사를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바꾸는 작업을 지휘했다.

공군 참모총장에 낙점된 이성용 내정자는 공사 34기 출신이다. 제10전투비행단장, 공본 기획관리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의 요직을 거쳤다. F-5를 주기종으로 총 2400여 시간의 비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작전은 물론 기획, 사업, 군사력 건설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 5명에 대한 이번 인사는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게 된다. 이후 국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정식 임명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국방개혁과 전작권 전환, 병영문화 혁신 등 주요 국방정책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며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하여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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