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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강세'…"外투자자 마음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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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개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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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4.1원 내린 1,160.3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6.23포인트(0.26%) 오른 2,412.40, 코스닥은 3.70포인트(0.42%) 오른 888.88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일 연속 하락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월 20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2020.9.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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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제회복 기대가 커지며 위안화 강세압력이 커진 데 따른 동조효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1180원대를 횡보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1170원대로 내려앉은 지 이틀만에 1160원대로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선 환율이 1150원 이하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코스피가 2600포인트를 돌파했던 지난 2018년 1월 당시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외국인 수급이 추가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와 지수상승이 계속될 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라며 "수출주가 원화 강세구간에서 불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는 코로나 이후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면 가장 큰 수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대비 원화강세 국면에서 원달러 환율수준이 1160~1140원 구간에 업종 주가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반도체 △IT 하드웨어 △증권 △철강 △화학 순"이었다며 "참고로 1140~1120원 구간에선 △조선 △호텔 △레저 순으로 주가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격한 원화강세는 위안화와의 동조화 등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이후 원화와 위안화간 상관관계는 0.86으로 달러와의 0.66보다 높다. 최근 위안화는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경기회복 기대가 크게 유입되면서 강세압력이 확대돼왔다.

다만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반등(원화 약세)할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주일만에 25원이 넘는 원달러 환율급락은 국내 투자심리와 수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국면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원화강세의 부정적 영향이 증시에 더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이든, 반등이든 단기적인 주식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영향은 환율 변동성이 잦아든 이후에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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