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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트럼프 “오라클-월마트의 틱톡 인수 승인… 환상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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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투자자 지분 다 합쳐 53% 달해

트럼프 “中과 무관한 기업 될 것… 美 국가안보 우려 완전히 해결”

中정부, 이의 제기하지 않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중국 동영상앱 ‘틱톡’의 지분 20%를 미 정보기술(IT)업체 오라클과 유통업체 월마트가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여기에 기존 미 투자자 지분을 더하면 틱톡 전체 지분의 53%를 미국 측이 보유하게 되며, 중국 바이트댄스 산하 기업이었던 틱톡은 ‘틱톡글로벌’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7월 31일 보안 문제를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지 2개월 만에 틱톡 논란은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는 이 합의를 개념적으로 승인했고 환상적 합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해결했다. 새 회사는 중국과 무관한 기업이 될 것이며 텍사스주에 본사를 두고 2만50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라클과 월마트가 각각 새 회사의 지분 12.5%, 7.5%씩을 갖게 되며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등을 포함해 새 회사의 이사진 과반을 미국인이 맡기로 했다. 틱톡글로벌은 미 교육 기금에 50억 달러(약 6조 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틱톡글로벌이 들어설 텍사스는 집권 공화당의 텃밭이지만 최근 야당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취재진 앞에서 이 회사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 역시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텍사스 유권자를 잡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오라클이 당초 유력한 인수자로 꼽혔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틱톡을 안은 것도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래리 엘리슨 창업주는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다. 새프라 캐츠 CEO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

중국 정부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통하는 관영 환추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20일 웨이보에 “틱톡을 미국에 전량 매각하거나 핵심 알고리즘을 모두 넘겨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매각 대상에 핵심 알고리즘이 빠져 있어 중국 정부의 승인 과정도 생략될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 상무부는 하루 전 미국을 겨냥해 중국 주권, 안보, 이익을 해치는 외국 기업과 개인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업명은 밝히지 않은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 매각안을 승인한 만큼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중국 측의 블랙리스트 발표 또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뉴욕=유재동 jarrett@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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