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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도 ‘코로나 재감염’ 첫 의심사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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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완치 후 재확진…당국, 해외처럼 다른 유전형 판단

전문가 “백신 개발돼도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맞아야 할 수도”

[경향신문]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재감염된 사례가 홍콩, 미국 등에서 잇따라 확인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감염 의심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재감염된 확진자들은 첫번째 감염 때와 다른 유전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치유되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항체가 독감(인플루엔자)처럼 일정 기간만 유지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재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독감 예방접종처럼 주기적으로 백신을 재접종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3월에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후 4월에 다시 확진된 20대 여성을 재감염 사례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해외에서도 재감염은 첫번째와 다른 유전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 사례도 같은 경우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공식적으로 재감염 의심사례라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홍콩·미국·벨기에·네덜란드·브라질등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홍콩대 연구팀이 조사한 재감염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3월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완치된 33세 남성은 다른 유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달 15일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번째 감염 때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두번째 감염 때는 무증상이었다.

반면 미국에서 보고된 재감염 사례는 첫번째 감염보다 오히려 심각한 증세를 보였다. 미국 네바다대학 리노의학대학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네바다주에 사는 25세 남성은 4월 초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6월 초 재감염됐는데, 폐렴증세까지 나타나 입원 치료를 받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재감염 사례에 대해 “그동안 완치 후 재양성 사례가 있긴 했지만, 이때는 유전자형이 같았기 때문에 ‘재감염’이라기보다는 ‘재발’이라고 봐야 했다”면서 “이번에 확인된 사례는 첫번째 감염 시 중국 우한에서 주로 유행한 S형이나 V형에 감염됐다가, 두번째 감염 시에는 (유럽에서) 국내로 유입된 G형에 감염된 것 아닐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재감염 사례에 주목하는 것은 백신 효과 지속 기간 때문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항체는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뛰어난데, 자연 항체를 보유한 완치자도 쉽게 재감염될 경우 백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감염 사례가 백신 무용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전문가들은 (지금도) 백신이 코로나19를 100%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효과가 있다, 없다의 이분법적 사고로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재감염 사례 연구를 통해 백신의 지속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밝혀내야 하는데,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독감과 비슷하다. 독감도 변이가 잦기 때문에 매년 맞아야 하고, 예방접종 효과도 6개월 정도 지나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재감염 사례를 고려하면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한 번만 접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감처럼 주기적으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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