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유리지갑' 직장인만 봉? "10년간 고소득자 탈루소득 무려 10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양향자 의원실 국세청 자료 분석
징수율도 점차하락...지난해 60% 그쳐
한국일보

고소득자세금삽화/2016-08-03(한국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고소득 사업자의 탈루 소득이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2010~2019년 고소득사업자 세무조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세청이 이 기간에 조사한 고소득사업자 7,760명은 총 21조2,389억원의 소득을 신고했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11조6,925만원만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소득 9조5,464억원은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됐다.

고소득사업자의 연간 소득탈루액은 2010년 4,018억원에서 2019년 1조1,172억원으로 10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소득사업자의 소득탈루율도 2010년 39.1%에서 2019년 47.6%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세청이 고소득사업자에게 부과한 세액도 2010년 2,030억원, 2015년 6,059억원, 2019년 6,291억원으로 증가해 10년 간 총 5조 2,21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소득을 탈루한 고소득사업자에게 부과한 세금 중 실제 징수한 실적은 10년간 3조6,101억원(69.1%)에 그쳤다. 특히 2010년 91%에 달했던 징수율은 점차 하락해 2019년에는 60.5%로 떨어졌다.

양 의원은 "세원이 투명한 직장인의 유리지갑과 대비되는 고소득사업자의 탈세는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공평과세를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탈루 위험이 높은 고소득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확대하고 부과세액 징수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