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움직임은 제1야당 국민의힘을 비롯해 범여권 야당인 정의당에서도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여권의 무능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지사를 맹공하고 있고, 정의당은 진보 어젠다를 선점하기 위해 이 지사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우선 국민의힘과 이 지사는 지역화폐 문제점을 지적한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보고서를 놓고 대립각을 선보였다.
조세연구원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통해 "지역화폐 발행은 경제적으로 실효성이 없다"며 "지자체장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갈수록 이상하다'란 게시글을 통해 "국책연구기관이 특정 집단의 이익을 옹호하고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면 이는 보호해야 할 학자도 연구도 아니며 청산해야 할 적폐일 뿐"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사의 반박에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즉각 반응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이자 당 내 경제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사용도 어렵고, 다른 지역에서 사용도 안 되고, 많은 업종에서는 아예 사용불가이고, 포함 업종이라도 가게 앞에 가기까지는 사용해도 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지역 화폐는 그런 면에서 단점이 크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전문가의 분석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권력을 가진 이들이 이들을 힘으로 찍어 누르려는 것은 본인들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정의당에서는 차기 당대표 후보들이 "이재명과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며 이 지사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정의당의 입(대변인)'을 역임했던 김종철 당대표 후보 유세 때 등장했다.
이 지사가 기본소득 및 금융기득권 혁파 등 진보 아젠다를 선점한데 따른 위기의식으로 보인다.
정의당 부대표를 지낸 김종민 당대표 후보 역시 20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이 선명하게 색깔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에 이 지사가 언급되고 있다"며 "정의당이 이 지사를 넘어 다시 정책으로 주목받으려면 당을 '진보 싱크탱크'로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