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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철민 “개 구충제, 암세포 못 죽였다" 8개월 만에 복용 중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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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폐암 말기 투병 공개 이후 개구충제 복용< br> 올 5월엔 목뼈로 암세포 전이, 간기능까지 손상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53)씨가 암 치료를 위해 해오던 개 구충제(펜벤다졸) 복용을 중단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는 그동안 펜벤다졸 복용 이후 상태가 나아졌다고 공개해왔지만 전날 SBS 인터뷰에서 “구충제가 암을 죽이지 못했다”며 복용 중단 사실을 밝힌 뒤 다시 소셜미디어 계정에 복용 중단 사실을 공개했다.

조선일보

/개그맨 김철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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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구충제(펜벤다졸)을 복용했지만 암세포는 죽이지 못했다. 저는 실패했지만 꼭 성공하는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저의 도전을 응원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끝까지 버텨보겠다”라고 썼다.

◇김씨, 개 구충제로 말기암 완치 유튜브 퍼지자 복용 시작

지난해 8월 폐암 말기 투병 중이라고 밝힌 김씨는 그해 9월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말기 폐암 환자가 펜벤다졸을 먹고 완치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지난해 9월쯤 국내에서 화제가 된 것이 계기였다. 이로 인해 당시 치료가 절실한 환자들이 동물병원이나 약국에서 구충제를 구하려는 시도가 늘면서 구충제 품귀 사태가 일기도 했다.

구충제 복용을 시작한 김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노래하는 사진을 꾸준히 올리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음을 알려왔다. 지난해 12월 말 소셜미디어에 “펜벤다졸 복용 11주차, 분명히 나한테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며 “암수치, 간수치, 콩팥 기능 등이 정상으로 나왔다. 희망이 보이는 듯 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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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철민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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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올해 4월 중순에도 “항암제(타그리소)와 펜벤다졸 복용한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며 “분명히 좋아지고 있다. 기적은 일어난다”고 썼다.

◇김씨 “구충제, 암 치료 효과 없다 판단...신약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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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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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씨는 지난 18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구충제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꾸준히 복용했지만, 암 치료 효과가 없고 오히려 간 수치만 높아졌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구충제를 먹은 이후) 지난 5월 혈액 검사를 했는데 간 수치가 점점 높아졌다”며 “원래는 간 수치가 정상이었다”고 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복용 초기 펜벤다졸이 통증을 완화시켜주자 복용량을 늘린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전에는 알벤다졸(사람용 구충제) 먹고, 오후에는 펜벤다졸 먹고 이렇게 일주일에 다섯 번씩 먹었다”며 “원래 3일 먹고, 4일 쉬어야 하는데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간 수치도 높고 다 안좋아졌다”고 했다. 개 구충제를 꾸준히 먹은 지 반 년이 넘었지만 기대했던 암 치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고, 암세포는 다른 곳으로 계속 퍼졌닥 한다. SBS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 암세포가 목뼈로 전이돼 간기능까지 손상됐다.

김씨는 결국 자신에게 개 구충제 항암 치료가 맞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지난 8개월간의 구충제 복용을 중단한 뒤 지금은 신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김씨가 개 구충제 복용을 중단을 선언하면서, 구충제 암 치료 효과가 일부 사례를 과신한 일시적인 과열 현상 아니었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개구충제 암 치료 영상이 화제가 됐을 때도, 대한의사협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대한암학회 등은 “펜벤다졸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없어 효과와 안전성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항암제와 구충제를 같이 복용하면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체내 약물 농도가 높거나 낮아져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다음은 김철민의 페이스북 글 전문

어제 sbs8시 뉴스에 나온 영상입니다. 구충제(펜벤다졸)을 저 자신이 복용을 했지만 암세포를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실패했지만. 꼭~성공하는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저의 도전을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

끝까지 버텨 보겠습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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