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오라클, 합의…외신 "초기 상장 규모 500억弗"
양사, 트럼프 요구사항 받아들이기로…이사회 전원 미국인
지분 규모 최대 쟁점…트럼프 "美 기업, 과반 지분 점해야"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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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딜이 한 발짝 더 진전되는 분위기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방송·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측과 기술제휴 및 지분 인수에 나선 오라클 측은 틱톡의 미국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틱톡 글로벌’을 신설한 뒤 1년 내 미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합의했다.
CNBC는 “틱톡 인수 문제가 최종 승인을 받고 상장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엄청난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상장 규모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또 양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 침해를 이유로 내놓은 요구사항들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따라서 양사의 딜이 성사되면 틱톡 글로벌의 독립이사회 멤버 전원은 미국인으로 채워지게 된다. 아울러 미 정부의 우려 사항을 감독할 국가 안보위원회도 신설되며, 이 위원회의 의장도 미국의 데이터 보안 전문가가 맡는다. 이를 포함한 데이터 및 국가안보 관련 세부 조항은 2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NYT는 “틱톡 측은 ‘틱톡 글로벌’의 새 최고경영자(CEO) 영입을 위해 인스타그램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틱톡 측은 “CEO 후보 선정 과정일 뿐”이라고 말을 아꼈으나 일각에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시스트롬 카드를 꺼내 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바이트댄스와 미 정부 모두 틱톡 지분의 과반을 점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오라클은 물론, 세쿼이아 캐피털·제너럴애틀랜틱·코투 매니지먼트 등 미국 내 바이트댄스 투자자들과 함께 틱톡 인수전에 나섰던 월마트까지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CNBC방송은 “오라클이 틱톡 지분 20%를 소유하는 것을 포함해 미 기업들이 과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관계자들이 오전에 오라클, 월마트 대표단과 대화를 가졌다”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여전히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CNBC는 틱톡 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이 금명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못 박은 최종 딜 시한은 현지시간 20일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이 나더라도 틱톡 지분 등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발이 뒤따를 공산도 배제하기 어렵다. 틱톡 딜은 양 정부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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