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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뮬란 보이콧,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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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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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세계시민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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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 '뮬란'에 대해 국내에서도 '보이콧 뮬란' 물결이 일어날 지 주목된다. 국내 보이콧 운동을 주도하는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 이설아씨(26)는 "뮬란 보이콧을 통해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게 궁극적으로 국내 인권운동을 돕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을 제치고 '뮬란'이 차지했다. 개봉 전부터 국내에도 '보이콧 뮬란' 운동이 수차례 알려졌지만 개봉 첫날에는 아직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에서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해 #BoycottMulan #BanMulan 해시태그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일어나는 중이다. 홍콩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조슈아 웡이 트위터를 통해 뮬란의 주연 배우들의 과거 행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보이콧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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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역비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게시글.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내용이 적혀있다./사진=웨이보 캡처




배우 유역비는 홍콩 민주화 운동이 거세던 지난해 8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또 다른 출연진인 배우 견자단은 "영국의 식민지 지배 종식, 홍콩 중국 반환 23주년 기념" 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한바 있다.

게다가 제작사인 디즈니가 지난 4일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에 뮬란을 선개봉하면서 엔딩 크레딧에 "투르판시 공안국에 감사를 전한다"는 내용이 나와 보이콧 물결은 더 거세졌다. 투르판시 공안국은 중국 내 위구르인들이 구금된 정치수용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설아 "뮬란 보이콧 참여가 위안부 피해자 등 국내 인권 문제 해결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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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세계시민선언 주관으로 홍콩 민주화운동 강제 진압한 홍콩 경찰을 지지한 배우 유역비가 출연한 영화 '뮬란'의 보이콧 선언 기자회견이 열린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앞에서 참가자들이 홍콩인들의 5대 요구사항을 뜻하는 다섯 손가락을 편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07.01.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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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아 대표는 "뮬란 보이콧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국내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한국은 해외 인권 문제에 대해 다소 관심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는 우리가 국제사회에 위안부 문제 등을 제기할 때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우리가 해외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국내 인권 문제에서도 국제사회의 공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욱일기 사용 등을 한국에서 문제제기 했을 때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다른 나라 인권문제에는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제사회 시민으로서 책무를 망각한 점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영화로만 봐야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이는 '뮬란'의 인권탄압적인 맥락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문화 콘텐츠와 사회의 관계를 부정하는 근시안적 시각"이라며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뮬란이 상영된다면 '홍콩 과잉진압과 위구르족 탄압이 문제가 없구나'라는 인식이 확장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시민선언은 이날 오후 2시 용산CGV, 오후 4시엔 합정 메세나폴리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앞에서 뮬란 상영에 항의하는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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