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푸토의 신작 '해석학: 정보 시대에서의 사실과 해석' 번역·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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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포스트모던 해석학의 창설자인 존 카푸토(John D. Caputo, 1940~)가 2018년 출간한 '해석학: 정보 시대에서의 사실과 해석'(Hermeneutics: Facts and Interpretation in the Age of Information)이 번역·출간됐다.
원래 해석학은 성서 해석학, 문헌 해석학에서 출발하였으나, 슐라이어마허에게 와서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실천적 행위, 올바른 해석의 실천을 의미하는 이론으로 확립됐다.
빌헬름 딜타이는 해석학의 완성자다. 딜타이는 정신과학을 이해하는 방법론으로 해석학을 규정했다. '이해'라는 개념은 딜타이에게 와서 자연과학과 대립하는 역사, 철학, 예술 등을 탐구하는 독자적인 방법적 개념으로 확립된다.
카푸토는 해석학을 사실과 해석 간의 구분을 철저하게 검토하는 이론이라며 포스트모던 해석학의 특징을 4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해석학은 해석의 이론이다. 해석학은 모든 것이 해석의 문제라는 이론이다. 해석은 일차적 행위이고, 해석학은 그런 행위들에 대한 이차적 반성이다. 이때 해석에는 종착점은 없으며 해석은 끝까지 간다.
둘째, 포스트모던 해석학은 해석의 외연이 인문학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삶의 전 영역에 미친다고 규정한다.
셋째, 포스트모던 해석학은 철학자 데리다의 해체주의도 해석학의 한 변형으로 받아들인다. 데리다가 말하는 해체는 우리의 모든 신념과 실천이 끝없이 재해석될 수 있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포스트모던 해석학은 근본(radical), 급진 해석학이다. 근본 해석학으로서의 포스트모던 해석학은 지금까지 우리가 등한시하거나 배제해왔던 국외자, 외부인, 주변부의 관점을 중시하고. 동일성보다는 차이를 강조한다.
책은 포스트모던 해석학의 전반적인 의미를 해명해주는 서론과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는 결론을 비롯해 12장으로 짜였다.
1장부터 4장까지 그리고 6장은 카푸토가 전형적인 포스트모던 해석학자라고 평가한 하이데거, 가다머, 데리다, 바티모와 로티의 철학을 설명한다.
5장은 구조주의 언어학과 후기 구조주의 철학이 해석학적 사유와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요약했다.
나머지 7장부터 11장까지는 포스트모던 해석학이 구체적인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7장은 데리다의 해체 철학이 법의 영역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8장은 가다머의 해석학이 의학과 간호학, 교육학 등에 적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다룬다.
9장은 5장과 연계해 포스트모던 해석학이 과학과 공학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10장은 카푸토의 주 관심 영역 중의 하나인 신학에 포스트모던 해석학의 방법론이 적용되었을 때 신학의 모습이 어떻게 변모될 수 있는지를 다룬다. 바로 이 10장에서 카푸토의 ‘약한 신학’이 등장한다.
11장은 포스트모던 해석학의 특징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책은 해석학의 최근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포스트모던 해석학/ 존 카푸토 지음/ 이윤일 옮김/ b/ 2만5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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