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이슈 물가와 GDP

역대급 장마·태풍에… 한국 밥상물가 상승률 OECD 22개국 중 3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8월 최장 장마·태풍에 1년새 급등

농산물 등 식료품 2019년比 6.6% ↑

고구마 57% 껑충… 21년래 최고가

명절·김장철 앞두고 오름세 지속

세계일보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 대 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지난달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16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이하 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 올랐다.

OECD 회원국 가운데 8월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 22개국 중 헝가리(7.9%), 멕시코(7.5%)에 이어 높았다. 한국 다음으로는 칠레(6.3%), 아이슬란드(6.1%), 미국(4.6%) 등 순이었다. 아일랜드는 식품물가 상승률이 -1.8%로 가장 낮았다.

지난해에는 한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치는 저물가 흐름이 지속하면서 8월 식품물가가 3.3% 하락하며 OECD 전체 회원국 중에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1년 만에 식품물가가 크게 뛰었다.

세계일보

올해 들어 식품물가는 3월과 4월에 각각 2.6%, 1.7% 오른 데 이어 5월 2.4%, 6월 3.3%, 7월 4.3%로 상승률이 계속 커지는 흐름이다.

8월이 수확 시기인 고구마와 호박이 두드러지게 많이 올랐다. 지난달 고구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9%였는데, 이는 1990년 11월(57.0%) 이후 약 21년 만에 최고치다. 호박은 55.4% 올랐고 깻잎은 2010년 9월(55.6%)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인 43.5%를 나타냈다.

이밖에 토마토(45.4%), 양파(54.2%), 무(47.9%)도 많이 올랐다. 농산물의 가격 급등세는 이번 달에도 이어져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밥상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계일보

1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배추를 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배추 10㎏ 도매가격은 2만7900원으로 전년 대비 106.3 올랐다. 무 20㎏ 도매가는 전년보다 97.5 오른 2만5480원을 기록했다. 배추와 무 둘 다 전년보다 두배 가까이 뛴 것이다. 배추는 긴 장마,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진 데다 최근 태풍 영향으로 출하작업도 지연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이 밖에 시금치(18.6), 애호박(48.0) 등 채소류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다. 시금치와 같은 잎채소는 수해에 취약하다. aT는 시금치의 경우 주 출하지의 태풍 피해로 반입량이 지속해서 줄어들면서 한동안 가격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 성수품인 사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가락시장에서 사과(홍로) 10㎏ 가격은 4만8360원으로 전년보다 241.9나 뛰었다.

세종=박영준 기자,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yjp@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