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앞둔 16일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남북 정상 합의 이행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2017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던 일촉즉발의 상황에 비하면, 지금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국민들께서 평화를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며 “군사적 갈등상황을 막아내는 장치로서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가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장관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념식수를 한 곳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남과 북 모두 합의를 이행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도 의미있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며 남측이 하고 있는 노력으로 대북전단 금지 입법화 추진, 한·미연합훈련 조정 등을 예를 들었다.
그는 특히 “북측도 나름대로 합의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분명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한 것은 더 이상의 긴장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판단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 대남전단 준비 중단 등을 북측 합의 이행 노력의 사례로 꼽으며 “작년 창린도에서 실시한 해안포 사격훈련이나 올해 5월에 있었던 GP(감시초소) 총격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북측은 군사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부터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자유의 집, T2(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도보다리, 평화의 집을 둘러보고 유엔사 측 군정위·중감위 관계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장관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한 협의 채널이 복원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며 북측과의 대화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이 장관은 판문점 남측 군사분계선에 서서 사진촬영을 한 뒤 판문각 쪽에서 내다보는 북한 병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다면 10월부터라도 판문점 견학과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신속하게 재개할 것”이라며 “판문점에서 소규모 이산가족 상봉도 제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 전 이산가족 화상상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금강산이나 판문점 통해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많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북측에서 호응만 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는 그런 상태로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대북 수해 지원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자력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는 존중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더 많이 가졌으니 도와주겠다는 의지보다는, 상호 간 협력 과정이 일상화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북한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판문각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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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공동취재단 ·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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