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파벌 타파 말뿐…스가 결국엔 `보은인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본의 차기 총리직을 예약한 스가 요시히데 신임 자민당 총재가 파벌에 기반한 당 간부 인사를 실시하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파벌 타파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스가 총재는 15일 총재 첫 업무로 자민당 간부직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자민당 간사장에는 니카이 도시히로 현 간사장(81·니카이파)을 유임시켰다. 간사장과 함께 당 3역으로 불리는 정조회장과 총무회장에는 각각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66·호소다파)과 사토 쓰토무 전 총무상(68·아소파)을 기용했다.

국회대책위원장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현 위원장(75·이시하라파)을, 선거대책위원장과 간사장 대행에는 각각 야마구치 다이메이 자민당 조직운동본부장(71·다케시타파)과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60·무파벌)을 기용했다. 인사 내용을 보면 총재 선거때 스가 총재를 지지한 파벌에서 1명씩을 택한 셈이다. 파벌에 속하지 않은 스가 총재에 대해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지지를 표명했다. 유임된 니카이 간사장과 모리야마 위원장은 스가 대세론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스가 총재는 14일 기자회견에서도 파벌 타파를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파벌에 따른 인사가 이뤄진 셈이라 벌써부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베 신조 내각과 대립각을 세워온 아사히신문은 아소파 소속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파벌 타파는 언론 홍보용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호소다파 소속 의원은 "개각에서 우리 파벌 출신이 네 자리 이상 차지하길 희망한다"고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아소파는 스가 총재가 니카이 간사장과 함께 정권 운영의 핵심이라고 표현한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끌고 있다. 호소다파는 아베 총리가 속한 파벌이다.

스가 총재는 16일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이날 내각을 꾸릴 예정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후임 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 후생상(64·다케시타파)이 정해졌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전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