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초등학교 야구 감독이 제자를 피칭 머신 앞에 세워두고 강속구를 팔에 맞게 하고, 다른 한쪽 팔까지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이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로야구 선수가 꿈이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갑자기 학교를 가기 싫다고 말한 건 야구부에 들어간 지 넉 달이 채 안 됐을 때였습니다.
[A 군 어머니 : 창문에 머리를 박고 계속 자해를 하더라고요. 밤에 자다가도 일어나서 소리 지르면서 울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등교 거부의 원인은 야구부 강 모 감독의 '엽기적인 폭행'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가을, 강 감독은 공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며 피칭머신 앞에 A 군을 세웠습니다.
피칭머신에서 나온 강속구에 왼손을 맞은 A 군은 뼈에 금이 갔습니다.
왼손등 뼈가 붙을 무렵에는 야구 배트로 폭행당해 이번에는 오른손 손가락에 다시 깁스를 해야 했습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강 감독에게 폭행을 당한 선수는 A 군만이 아니었습니다.
머리를 주먹으로 얻어 맞아 뇌진탕으로 병원에 실려간 학생도 있었고 엉덩이에 피멍이 들도록 맞은 학생도 있었습니다.
[B 군 아버지 : 주먹으로 맞아서 크게 혹이 달려와서. 어지럽다는 증세가 있어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구타에 의한 뇌진탕 증상이 나타났죠.]
폭행당한 아이들은 감독으로부터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는 협박까지 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제보를 받고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강 감독에게 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뒤늦게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꿈을 잃고 야구를 그만둔 피해 선수와 부모 가슴에 생긴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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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초등학교 야구 감독이 제자를 피칭 머신 앞에 세워두고 강속구를 팔에 맞게 하고, 다른 한쪽 팔까지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이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로야구 선수가 꿈이던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갑자기 학교를 가기 싫다고 말한 건 야구부에 들어간 지 넉 달이 채 안 됐을 때였습니다.